
마리 김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대표
“저는 모든 대학에 한 가지 전공만으로 지원할 거예요.” 고등학교 3학년인 크리스티나(가명)는 단호히말했습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완성작 15점)를 준비하려고 지금은 시각예술에 집중하고 있어요.”
집안의 첫 의사가 되는 것이 크리스티나의 목표입니다. 어릴 때부터의 꿈이었고, 고1 때는 마취과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을 굳혔습니다. 그래서 올해 캘리포니아대의 영재 의학 연구 프로그램을 수료했고, 현재는 스탠퍼드대 마취과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누군가가 이런 생각을 그녀의 머릿속에 심어 놓았습니다.
‘보건·의·생명 분야처럼 진짜 관심 있는 전공(대학에서 프리메드 트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과) 대신 미술 전공으로 지원하면 합격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티나를 포함해 많은 학생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학 입시 전형은 전공을 하나만 고른다고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브라운대는 1지망과 2지망 전공(혹은 집중 분야)을 모두 제출하게 하고, 컬럼비아대는 1·2·3지망 전공을 요구합니다. 프린스턴대는 총 네 가지를 고르게 합니다. 1지망 전공과 그에 대응하는 부전공, 그리고 2지망 전공과 그에 대응하는 부전공입니다.
이건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다행히 크리스티나에게는 합격 가능성을 높이겠다는‘전략’을 다시 점검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는 입시는요령으로 ‘공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전제를 깨닫게했습니다. 그건 미술 학원 원장이 말한 것만큼 단순하지 않습니다. 결국 크리스티나는 전공 선택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고3 학생들이전공, 부전공, 집중 과정이나 인증 프로그램 등을 선택해서 원서를 쓰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대비 없이 입시에 뛰어들면 예외 없이 불리해집니다. 물론 어떤 학생들은 보충 에세이에서 두 번째, 세 번째 전공에 그럴듯한 이유와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어디에 있을까요? 그 전공과 연결되는 설득력 있는 활동, 경험, 성취는 무엇일까요? 원서 마감일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좋은 대학에 합격하느냐를 넘어 결국 원하는 학과에 들어갈 수 있는지가 갈립니다. 크리스티나의 어머니는 딸이 실제로는 별 관심도 없는 서예를 명목상 전공으로 내세워 미술 학교에 머무르는 동안, 또래들이 유기화학 수업을 들으며 앞서가는 모습을 보게 하려고 연간 8만 달러를 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불필요한 혼란을 피하려면 전공 선택부터 치밀하게 계획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문의 (213)999-5416
mkim@ivorywoo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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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김 아이보리우드 에듀케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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