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룰라 대통령[로이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교착 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거나 자신이 미국을 직접 찾을 계획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개최(10∼21일) 장소인 북부 파라주(州) 벨렝에서 연 외신 기자회견에서 "저는 그(트럼프)의 전화번호를 알고, 그도 제 번호를 알고 있다"면서 "COP30이 끝날 때까지 협상에 진척이 없다면 제가 전화하거나 아니면 워싱턴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A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정치적 성향이 유사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모의 수사와 재판을 '마녀사냥'으로 규정하면서 지난 7월 브라질에 대한 기존 10% 관세를 50%로 인상했다.
이후 수개월간 이어진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은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조우와 전화 통화를 계기로 다소 누그러졌고, 지난 달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정상 회담을 거쳐 현재는 실무진 간 협의를 통한 관세율 조정 분위기가 조성된 상태다.
미국 내에서도 지난달 28일 상원이 브라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종료하는 법안을 찬성 52표, 반대 48표로 가결한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인근 도시인 벨렝에서 내주 개막하는 COP30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면서 "당사국들에 이제는 말보다는 행동을 촉구해 최고의 회의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 위기를 '사기'로 보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식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한 가운데 룰라 대통령은 열대우림영구기금(Tropical Forest Forever Facility·TFFF) 승인, 화석 연료 감축 로드맵 제안, 유엔 연계 환경이사회 권한 강화 등을 의제로 다룰 예정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정상은 또 이웃 국가인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 모색을 위해 도울 일이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