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의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로이터]
버지니아주에서 역사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민주당의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의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꺾고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의사당 전문 분석기관인 ‘디시전 데스크 HQ’가 가장 먼저 발표했으며, 스팬버거는 주 역사상 첫 여성 주지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정치권은 이번 승리를 민주당의 중도파 세력이 이끄는 역사적 반전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이념적 분열로 흔들리던 민주당 내에서, 스팬버거의 실용적 이미지와 조율 능력이 앞으로 당의 방향성을 제시할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팬버거는 2018년, 버지니아 제7선거구에서 공화당 현역 데이브 브랫 의원을 꺾으며 정치 무대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2019년부터 올해 초까지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며 초당적 협력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그녀의 주지사 선거 캠페인은 ‘생활비 완화’와 ‘중산층 보호’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 공무원 감축 정책이 버지니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비판하며, ‘워싱턴 정치보다 주민의 삶’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팬버거는 또한 전직 CIA 요원이자 수사관으로서의 경력을 적극 부각했습니다.
선거 막바지 공개된 광고에서 그녀는 “저는 공공봉사를 가족으로부터 배웠습니다. 어머니는 간호사, 아버지는 연방 사법기관 요원, 그리고 저는 마약 조직과 아동 학대범, 테러리스트를 추적했습니다.”라고 밝혀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선거 막판에는 예상치 못한 악재도 있었습니다.
민주당의 법무장관 후보 제이 존스가 과거 공화당 인사를 향해 폭력을 언급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것입니다.
스팬버거는 이를 즉각 비판하며 선을 그었지만,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정치공세로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럼에도 스팬버거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유세 일정 중단 없이 일관된 메시지를 이어가며, 경쟁자 얼-시어스 부지사와의 격차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유일한 TV 토론에서 침착한 대응으로 정책 중심 이미지를 굳힌 것이 결정적 승부처로 꼽힙니다.
이번 승리로 스팬버거는 버지니아 주 역사상 첫 여성 주지사로 취임하게 됩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전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중도 노선 강화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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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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