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청 업무 중단 접수·심사·승인 못받아
▶ 은행·사업주들 ‘발동동’ 4분기 실적에도 악영향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가 한인 등 미 전국 중소 기업들에게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셧다운으로 인해 중소 기업들이 의존하는 대표적인 대출 프로그램인 SBA 대출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5일 연방 중소기업청(SBA)과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연방정부 셧다운이 시작된 지난 10월 1일부터 SBA의 업무가 전면 중단되면서 SBA가 서류 접수와 심사, 승인 절차 업무도 함께 중단됐기 때문이다.
한인 사업주들이 많이 이용하는 SBA의 대표적 대출 프로그램인 7a 대출의 경우 펀딩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해주지만 펀딩 전 반드시 연방 정부의 대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는 7a 대출의 경우 연방정부가 보증을 해주기 때문에 정부의 승인 없이는 대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한인 은행들은 지난 10월 1일 이후 한인 사업주들의 대출 신청 서류를 완료하고 SBA의 업무 재개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5일 “신청서류들을 완료해 놓고도 SBA에 제출도 하지 못하는 등 SBA의 업무 재개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다”며 “고객들에게 거듭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고 있지만 편딩을 통해 사업체를 인수하거나 확장하기를 원하는 한인 사업주들의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은행 관계자는 “SBA 대출은 한인 은행들에게는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데 한 달이 넘게 중단되면서 은행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며 “하루빨리 셧다운이 종료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BA도 공지를 통해 “셧다운이 지속될수록 매일 수백개의 중소 업체들이 사업 운영에 필요한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금융기관과 고객들의 이해를 구했다.
미국 내 한인 은행들은 전국 SBA 대출에서도 일제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서 이번 셧다운은 특히 타격이 될 전망이다. 실제 한인 은행권은 오는 4분기 실적에서 SBA 셧다운으로 매출과 순익 부문에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SBA의 가장 최근 자료인 2025 회계연도(2024년 10월 ~2025년 9월) 대출 통계에 따르면 미국 내 15개 한인 금융기관들의 SBA 대출 규모는 18억3,750만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13억5,345만달러에 비해 25.8%나 급증했다. 동 기간 한인 금융권의 총 대출 건수도 1,577건으로 전년 동기 1,190건에 비해 32.5% 늘었다.
지난 2025 회계연도에 전국적으로 무려 1,421개 금융기관이 SBA 대출을 했지만 탑100 대출 기관에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은행, 오픈뱅크, CBB 은행, US 메트로 은행 등 남가주에 본점을 둔 6개 한인 은행들이 모두 포함된 것이 이를 반증한다.
한인 금융기관들이 SBA 대출에 주력하는 이유는 SBA 7(a) 대출의 경우 SBA가 대출 금액의 75%까지 보증을 해주기 때문에 부실 대출에 따른 손실 리스크가 낮고 SBA 대출 포트폴리오는 금융기관 사이에 패키지로 묶어 사고 팔 수 있는 등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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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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