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항공청 공식 발표
▶ 17일부터 운항 정상화
▶ 추수감사절 앞두고 조치
▶ 취소·지연에 승객들 불편

연방 항공청이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항공 관제사 부족으로 발동했던 항공편 감축을 해제했다. LA 국제공항은 연말 여행 피크를 앞두고 벌써부터 승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연방정부의 부분적 업무정지(셧다운)가 40여일 만에 종료됨에 따라 미 국내선 항공편 감축 조치도 마침내 종료되게 됐다.
로이터 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들에 따르면 연방항공청(FAA)은 일요일인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월요일인 17일 오전 6시를 기해 국내선 항공편 감축 조치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셧다운에 따른 항공 관제사 부족으로 지난 7일부터 항공사에 항공편 감축 조치를 부과한 지 열흘여 만이다.
감축 조치에 따라 전국적으로 항공편이 최소 5,500여편이 취소되고 최소 2만3,000편이 지연되는 등 국내선 운항에 큰 차질이 잇따랐고 시민 상당수가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연중 전국 공항 이용객이 가장 많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10여일 앞두고 발동되면서 항공사와 승객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오는 추수감사절 연휴에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부모 집을 방문할 계획이었던 한인 조모씨는 “지난 1주일간 가고 싶어 했던 날짜에 항공편을 구하지 못했지만 17일에는 다수의 항공편이 추가되면서 예약을 할 수 있었다”며 “예년보다 확실히 항공편 수급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항공 업계는 항공편 감축 계획에도 연중 최대 트래블 시즌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많은 노선에서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가능한 빨리 항공편을 예약할 것을 당부했다. 또 국내선이라도 연말 할러데이 시즌에 여행을 할 경우 공항에 최소 3시간 전에는 나올 것을 부탁했다.
항공·여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에 맞춰 여행하는 미국인은 8,180만명에 달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에서 완연히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0만명 증가한 것이다.
항공 여행자의 경우 올해 신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며 항공 업계는 추수감사절 연휴에만 2만5,000편을 증편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는 충분한 기장과 승무원, 관제사 등 필요 인력이 뒷받침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브라이언 베드포드 FAA 청장은 인력 수급 우려가 지속적으로 줄어든 덕분에 이번 감축 종료 조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정상적 운영으로의 복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AA는 일부 항공사들의 감축 조치 비협조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대응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감축 명령 당시 제한을 초과해 운항된 항공편마다 최고 7만5,000달러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FAA는 당초 10%까지 점진적으로 항공편 감축 비율을 늘리려다가 셧다운이 종료 수순을 밟으면서 6%에서 멈췄다.
셧다운은 지난달 1일 시작돼 43일째인 지난 13일 역대 최장기 기록을 쓰며 종료됐다.
셧다운으로 급여를 받지 못하게 된 항공 관제사들이 대거 출근하지 않으면서 당국은 항공편 감축 조치를 단행했고 11월말 추수감사절 연휴에 시민들이 고향을 찾을 항공편을 구하지 못해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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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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