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티골 기록 ‘영웅적 활약’
▶ 승부차기 실축 고개 숙여
▶ “PK 찰때 근육경련 있었다”
▶ 12골 4도움으로 시즌 마감

22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MLS컵 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손흥민이 후반 골을 터뜨린 뒤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멀티골을 터뜨리고도 승부차기 실축으로 아쉬움을 삼킨 손흥민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손흥민은 22일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2025 MLS컵 PO 서부 준결승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무척 실망스럽다. 그래도 이기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한 팀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손흥민은 팀이 0-2로 밀리던 후반 15분과 후반 추가 시간 연속 골을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균형이 깨지지 않아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손흥민은 첫 번째 키커로 나서서 실축했고, LAFC는 승부차기에서 3-4로 져 콘퍼런스 결승에 오르지 못한 채 그대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 시간 2-2를 만든 동점골을 환상적인 프리킥 극장골 터뜨린 손흥민은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결정적일 때 골을 넣어서 정말 좋았다”고 떠올렸다. 승부차기 실축에 대해선 “연장전 막판에 약간의 근육 경련이 있었고, 페널티킥을 하려고 했을 때도 느껴졌다”고 털어놓기도 한 그는 “모든 것은 제 책임이다”라고 자책했다.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함께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때때로 얼굴을 감싸는 등 낙심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LAFC와 밴쿠버의 대결은 유럽 무대에서도 최정상급 스타로 활약했던 손흥민과 토마스 뮐러의 격돌로도 시선을 끌었다. 개인 성적에선 단연 손흥민이 빛났으나 뮐러는 팀의 극적인 승리로 동료들과 함께 웃을 수 있었다.
손흥민은 “축구에서 선수 개인에게 너무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기량이 경기를 좌우할 때도 있지만, 팀 전체를 봐야 한다”면서 “제 상대는 뮐러가 아니었고, LAFC와 밴쿠버의 대결이 더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미있는 경기를 펼친 것에 감사하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바다. PO에 나선 만큼 좋은 경기를 펼쳐 사람들이 경기장에 와서 좋은 골과 승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밴쿠버가 승리했지만, MLS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8월 10년 몸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 LAFC에 전격 입단하며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손흥민은 짧지만, 강렬한 미국에서의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는 MLS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올리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뮐러 등과 더불어 리그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은 미국에서의 첫 시즌에 대해 “정말 환상적이었다. 따뜻한 환영을 받았고, 매 순간이 즐거웠다”면서 “이 유니폼을 입고 모든 것을 다 쏟아내고자 노력하는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되짚었다. 그는 “새로운 환경, 리그에 적응하고 새로운 선수들을 만나면서 선수로나 사람으로나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부족하지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면서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느꼈던 시즌”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손흥민은 “사람들이 ‘임팩트’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결국 나는 트로피를 들기 위해 여기 왔다”면서 “오늘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모든 대회에서 성공을 거두고 싶다. 내년엔 우승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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