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세부사항 조율만 남아 러시아 측서 반응 없어”
▶ 우크라 “돈바스 양보와 병력축소·나토가입 이견”

트럼프와 젤렌스키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종전안 합의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실제로 양국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는지를 두고 엇갈리는 전언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측에서는 세부 사항 조율이 남긴 했으나 우크라이나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종전안에 합의했으며 아직 러시아가 반응이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조율해야 하는 내용은 모두 우크라이나의 ‘레드라인’이라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반박하는 기류다. 25일 CBS 뉴스는 “우크라이나는 평화 협정에 동의했다”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며 그가 “사소한 세부 사항 몇 가지를 해결해야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정에 동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의 발언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남아있는 의견 불일치 부분은 단지 몇 가지뿐”이라고 밝힌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CBS는 미국이 내놓은 종전안 초안에 대해 아직 러시아의 직접적인 반응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종전협상에 참여 중인 댄 드리스컬 미 육군 장관은 낙관적인 태도라면서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조만간 피드백이 오기를 기대한다. 상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측의 낙관론과 달리 우크라이나에서는 다소 결이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CNN 방송은 이날 협상 과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우크라이나 고위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종전안을 두고 큰 틀의 합의를 이뤄낸 것은 맞지만 최소 3가지 문제를 두고 입장의 간극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는 종전안 초안 내용 중 돈바스 영토 양보, 우크라이나군 병력 축소,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를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마련한 초안에는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가 관리하는 비무장 지대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는 우크라이나 안보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도시들이 포함돼 있어 우크라이나가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이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군 병력을 현재 90만명에서 60만명까지 줄이라는 조항에 대해 더 큰 숫자를 두고 논의가 진행됐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병력 제한에 대해 동의하기 전에 더 많은 변화를 원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나토 가입 문제에 관해서도 우크라이나의 입장은 단호하다. 이 소식통은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할 수 없게 되면 “러시아는 자신이 회원국도 아닌 서방 군사 동맹에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CNN 방송은 우크라이나 소식통이 언급한 이러한 조항이 “단순히 ‘몇 가지 남은 의견 불일치’, ‘극복 불가능한 사항이 아닌 아이템’, ‘해결해야 할 사소한 세부 사항’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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