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인 의원 “성과ㆍ주민 중심 의정으로 주민 삶 향상에 최선”다짐

스페타니 페인(왼쪽에서 두번째) 킹카운티 의원이 25일 취임 선서를 한 뒤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주 최대 지방정부인 킹카운티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의원이 탄생하면서 축하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한인 스테파니 페인은 25일 오후 킹카운티 의회에서 공식 취임 선서를 하고 제5선거구 의원으로서 공식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5선거구는 켄트, 렌튼, 턱윌라, 시택, 디모인스, 노르망디 파크 등을 포함하고 있다. 킹 카운티 지역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스페파니 페인의 당선은 약 40년 만의 아시아계 의원 선출이자 첫 한국계 의원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스페파니 페인 의원의 취임은 워싱턴주 한인 정치사에도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킹 카운티의 영향력이 엄청 나기 때문이다. 현재 인구가 240여만명으로 미 전국 3,100여 카운티 가운데 인구 규모로만 보면 전국 12위에 달할 정도로 큰 자치단체이다.
킹 카운티 의회는 현재 9명의 의원을 두고 있다. 산술적으로만 따진다면 인구 26만7,000명당 한 명씩의 의원을 두고 있는 셈이다. 워싱턴주 상원의원이 평균 인구 16만여명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며 킹카운티 의원의 막강한 파워를 가늠할 수 있다
또한 킹카운티는 연간 예산만 100억 달러, 1만8,000명 직원, 워싱턴 주민의 4분의 1 이상이 거주하는 초대형 조직이다.
이처럼 막강한 행정력을 갖고 있는 킹카운티 의회에서 활동할 스페파니 페인 의원의 취임 선서식에도 축하의 물결이 쏟아졌다.
스페파니 페인 의원이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과 달리 공화당계인 남편 조 페인은 물론 두 아들 목슨과 링컨이 참석해 축하를 보냈다. 한국인 어머니인 김명숙씨와 아버지, 그리고 엄마 형제인 삼촌 등도 함께 참석해 아낌없은 축하의 박수를 전했다.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도 이날 취임선서식에 직접 참석해 축하를 보냈다.
어머니 김명숙씨는 당시 미 육군 군사경찰이었던 남편을 만나 1974년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김씨는 뒤늦게 노스시애틀칼리지를 거쳐 워싱턴대(UW)로 편입한 뒤 만 60세에 졸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페파니 페인은 “엄마가 만학도로 UW을 졸업했던 것이 내 인생에선 가장 감명깊은 스토리”라고 말하곤 했다.
이번 선거에서 역시 한인인 피터 권(시택시의원) 후보를 제치고 승리한 페인 의원은 이날 선서식에서 “킹카운티 남쪽 지역 주민을 섬기게 되어 영광”이라며 “다양성과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인 만큼 전략적 투자와 신속한 행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주거안정 및 정신건강 서비스 확대 ▲공공안전 강화 ▲세금 사용의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일상의 변화를 체감하는 실질적 리더십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페인 의원은 26세때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했으며 유방암 생존 18년 차로, 의료 형평성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 11년간 하버뷰 메디컬센터 이사로 활동했으며, 최근 5년은 이사회 의장으로 연간 17억 달러 예산을 운영하며 취약계층 의료 접근성 확대에 주력했다.
본업은 보건ㆍ고용 전문 변호사로,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 및 공공의료 옹호 활동에 힘써왔다.
지역 사회와 한인 커뮤니티는 페인 의원 취임으로 아시안계 대표성 확대와 정치 참여의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페인 의원은 “모든 동네가 번영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며 “주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열린 의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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