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스퇴르연구소 전문가, 로이터 인터뷰서 변이 가능성 우려
▶ 인간 간 전파 사례 아직 없어… “코로나 때보다 준비 잘돼있다”

조류독감 확산 예방 연구 중인 파스퇴르 연구소 연구진 [로이터]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인간 사이에서도 전파가 가능하도록 변이되면 코로나19보다 심각한 팬데믹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마리안 라멕스-벨티 호흡기 감염센터장은 27일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바이러스가 포유류, 특히 인간에게 적응해 인간 간 전파가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유럽 최초로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개발해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프로토콜을 제공한 곳이다.
라멕스-벨티 센터장은 "인간은 일반적인 H1과 H3 계절성 독감에 대한 항체는 가지고 있지만 H5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항체는 없다"며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마찬가지로 항체가 없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 달리 독감 바이러스는 어린이를 포함한 건강한 사람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며 "조류인플루엔자 팬데믹이 일어난다면 우리가 경험한 어떤 팬데믹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는 다만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인간이 감염된 사례도 아직 드물고, 인간 간 전파는 보고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인간 전염 사례는 대부분 감염된 동물과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였다.
WHO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5년 사이 인간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사례는 약 1천건이다. 주로 이집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보고됐으며, 감염자의 48%가 사망했다.
최근 미국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변종인 H5N5 바이러스에 인간이 최초로 감염된 사례가 나왔으며, 기저질환을 보유하고 있던 이 감염자는 사망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그레고리오 토레스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인간 간 전염으로 팬데믹이 발생할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조기 대응 준비는 돼 있어야겠지만 팬데믹 위험은 확률적 측면에서 여전히 매우 낮다"고 밝혔다.
라멕스-벨티 센터장도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 때보다는 더 잘 대비돼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비해 긍정적인 것은 구체적인 예방조치가 마련돼있다는 것"이라며 "백신 후보 물질이 준비돼있고 백신을 신속하게 제조하는 법도 알고 있으며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효과적일 항바이러스제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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