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견건설사 실적 분석
▶ 수도권 소규모 정비 수주 등
▶ 외형보다 내실 다지기 주력
▶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 개선
건설업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영향이 여전한 가운데 한국 중견 건설사의 올 3분기 수익성이 대거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중소 건설사의 법정관리행이 이어지자 덩치를 줄이는 대신에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중견 건설사들은 앞으로도 리스크가 적은 공공 사업과 수도권 내 우수입지의 소규모 정비사업 위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중견 건설사 10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총 매출액은 3조9,63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조127억 원)보다 1.2% 감소한 수치다. 중견 건설사 10곳 가운데 매출이 하락한 곳은 7곳에 달했다.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3분기 매출이 감소한 곳은 △동원개발(-66.9%) △한신공영(-24.1%) △코오롱글로벌(-13.9%) △동부건설(-0.6%) △HJ중공업(-0.3%) △두산건설(-0.3%) 등이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의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 중견 건설사 10곳의 총 영업이익은 1,325억 원으로 전년 동기(116억 원)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 적자를 냈던 건설사들이 대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곳은 △동부건설 △금호건설 △동원개발 △코오롱글로벌 등이었다.
두산건설은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두산건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46억7,909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다. 매출은 4,642억1,149만 원으로 0.3% 감소했지만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매출원가율 개선을 위한 선별 수주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원가 상승을 보전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관급 공사에 대해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수주에 참여했다”며 “민간 공사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수주보다는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수도권 재개발 재건축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폈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주택 등 건축 비중을 지난해 87.2%에서 82.7%로 줄이고 토목은 12.4%에서 17%로 늘렸다.
동부건설은 올 3분기 영업이익 6억7,394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8억여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이는 사업 리스크가 큰 민간 사업보다 공공 공사에 집중한 영향이 작용했다. 동부건설의 건축사업에서 관급공사 비중은 전년(16.3%)보다 5.4%포인트 증가한 21.7%를 나타냈다.
반면 민간공사는 27.4%에서 22.4%로 5%포인트 축소됐다. 토목사업 역시 관급공사 비중이 25.5%에서 28.4%로 늘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교통과 항만 등 수익성이 양호한 관급 공사에 선별적으로 참여했다”며 “주택사업은 리스크가 크지 않은 서울 강남 일대의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 위주로 선별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HL디앤아이한라는 덩치도 키우고 내실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HL디앤아이한라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와 92.7% 늘었다. 회사의 관계자는 “지난해 착공해 사업이 진행 중인 경기 용인·이천 현장의 원가율이 양호하게 나타났다”며 “자체 사업이고 성공적으로 분양을 완료한 울산 태화강 공동주택 사업 공사가 본격화한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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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천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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