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걸쳐 직원 약 80만명을 거느린 컨설팅업체 액센추어가 직원들을 '재창조자'(reinventor)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줄리 스위트 최고경영자(CEO)가 이 용어를 쓰기 시작했고, 회사는 더 널리 사용되도록 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사내 인사(HR) 웹사이트 시험 버전에는 직원들이 '근로자'(worker) 대신 '재창조자'로 표기돼 있다.
이 용어는 지난 6월 발표된 대규모 조직 개편에서 처음 등장했다. 전략, 컨설팅, 크리에이티브, 기술, 운영 부문을 '재창조 서비스' 단일 사업부로 통합한 개편이었다.
기업이 인공지능(AI) 도구를 채택하는 것을 지원함으로써 고객의 '재창조 파트너'가 되겠다는 슬로건이다.
스위트 CEO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조직 개편에 대해 말하면서 직원들을 여러 차례 '재창조자'라고 불렀다.
그는 또한 컨설팅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AI 시대에 맞게 재교육되지 못하면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액센추어의 시가총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컨설팅 수요 급증에 힘입어 2천600억달러 이상으로 치솟았지만, 최근 컨설팅 업계 성장 둔화로 1천500억달러 수준으로 후퇴했다.
시티런던대 베이스 경영대학원 앙드레 스파이서 조직행동학 교수는 "컨설팅 업계에서 전문 용어는 실제 역량이나 지식을 구축하지 않고도 전문성이나 관련성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되곤 한다"며 "지루한 업무를 새롭고 흥미롭게 보이게 만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전문 용어는 때로는 조직 이미지와 신뢰를 개선할 수 있지만 동시에 혼란을 키우고, 신뢰를 약화하며, 조직 내 부조리를 늘릴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옥스퍼드대 언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를 지낸 데버라 캐머런은 직원들을 표현하는 용어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들의 업무와 너무 동떨어지면 이해 불가 또는 조롱거리"가 될 위험이 있다면서 "'재창조자'라는 용어가 그런 영역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액센추어의 '재창조자'에 앞서 월트디즈니의 '창안자'(imagineer), 아마존의 '닌자 코더'(ninja coder) 등도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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