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중재에도 교전 재발
▶ 서로 “먼저 휴전 위반” 주장
지난 7월 무력 충돌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협정을 맺은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또다시 충돌해 사상자가 발생했다. 양국은 서로 상대국이 먼저 공격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엇갈린 주장을 했다.
8일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군은 이날 오전 5시께 북동부 우본랏차타니주 인근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군과 교전을 벌였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이 기관총과 박격포 등을 동원해 국경 여러 지점에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태국군은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군이 태국군을 향해 (먼저) 발포했다”며 “캄보디아군의 화기 공격으로 태국 군인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태국 공군은 캄보디아군이 중화기를 투입하고 전투 부대를 재배치하는 등 군사 작전을 확대하려고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태국 육군은 캄보디아군이 태국 동부 부리람주 민간 지역을 향해 BM-21 다연장로켓포를 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는 태국 당국이 캄보디아와 국경이 맞닿은 4개 주에 대피 명령을 내렸으며 F-16 전투기도 출격시켰다고 보도했다.
AFP는 이날 양국 교전으로 캄보디아 측에서는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넷 피크트라 캄보디아 정보부 장관은 “북부 프레아 비헤아르주와 북서부 오다르메안체이주 국경 지역에서 태국군의 공격으로 캄보디아 민간인 4명이 사망했다”며 “다른 민간인 10명도 다쳤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오다르메안체이주에서는 포격 소리에 놀라 1,100가구가 대피했다.
양국은 전날에도 국경 지역에서 교전을 벌였고, 태국 군인 2명이 총상을 입었다. 전날 캄보디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최근 며칠 동안 태국군이 도발적 행동을 한 데 이어 두 지역에서 캄보디아군을 공격했으나 보복하지 않았고 사격 중단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태국군은 성명을 통해 캄보디아군이 동부 시사껫주 국경에서 공격을 시작해 교전 규칙에 따라 대응했다며 34분 만에 종료됐다고 맞섰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현 총리의 아버지이자 38년 동안 장기 집권한 훈 센 전 총리(현 상원의장)는 침략자인 태국군이 보복을 유도하려 한다면서도 캄보디아군에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대응을 위한 ‘레드라인’(한계선)은 이미 설정됐다”며 “모든 지휘관은 이에 따라 장교와 병사들을 교육할 것을 촉구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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