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해 혐의로 아들 체포
▶ 범행 동기·수법 조사중
▶ 할리웃·정계 일제 애도

피살된 롭 라이너(왼쪽) 감독과 체포된 용의자 아들 닉 라이너. [로이터]
할리웃을 대표하는 명감독 롭 라이너(78)와 그의 부인 미셸 싱어 라이너(68)가 LA 자택에서 피살돼 충격을 주고 있다.
LA 경찰국(LAPD)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며, 감독의 아들 닉 라이너(32)를 살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CNN과 LA 타임스 등에 따르면 LA 소방당국은 14일 오후 3시 30분께 의료 지원 요청을 받고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라이너 감독의 자택에 출동해 흉기에 찔린 부부의 시신 2구를 발견했다. 경찰은 15일 닉 라이너를 용의자로 특정해 구금했으나,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경위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닉 라이너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언론은 닉이 10대 시절 마약 중독과 노숙을 겪는 등 힘든 성장기를 보냈다고 전했다. 15세 무렵부터 재활센터를 드나들다 센터를 기피하며 노숙 생활을 반복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 중독 경험과 아버지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영화 ‘찰리(Being Charlie)’의 각본을 썼고, 라이너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15년 개봉하며 부자는 함께 작품 활동을 하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라이너 감독은 아들과의 관계에 대한 후회를 밝히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라이너 감독은 시트콤 ‘올 인 더 패밀리’(All in the Family)에 출연하며 명성을 얻은 뒤 감독으로 전향해 많은 흥행작을 남겼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대명사 격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를 비롯해 ‘사랑에 눈뜰 때’(1985), ‘스탠 바이 미’(1986), ‘프린세스 브라이드’(1987), ‘미저리’(1990), ‘어 퓨 굿맨’(1992), ‘대통령의 연인’(1995),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2007) 등이 그의 연출작이다. 그는 최근에도 ‘스파이널 탭’ 속편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할리웃은 슬픔에 잠겼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도 속속 애도의 뜻을 전했다.
라이너 감독 부부의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부인 미셸 여사가 비탄에 잠겼다고 밝혔다.
‘미저리’에서 라이너 감독과 작업했던 배우 캐시 베이츠는 고인을 자신의 인생을 바꾼 뛰어난 예술가로 표현하면서, “끔찍한 소식에 경악했다”고 했다.
코미디언 케빈 닐론은 “그의 영화는 우리에게 공기와 같았다”고 애도했고, 동료 감독 폴 페이그는 롭을 “진정한 영웅”이라고 추모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와 캐런 배스 시장도 애도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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