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아이를 등에 업고 굿스푼 행사장에 나온 한 여성이 식료품을 받고 있다.
살을 에는 찬바람은 아무리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고, 잠깐만 서 있어도 손발이 꽁꽁 얼어붙는다. 거리에 쌓인 눈도 꽁꽁 얼어붙고, 찬바람에 얼굴도 굳어 대화도 쉽지 않다. 올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던 15일, 굿스푼선교회(대표 김재억 목사)는 평소와 다름없이 거리선교에 나섰다.
최저기온 17도의 한파 속에서도 식료품을 받기 위해 애난데일의 메시야장로교회 주차장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과테말라에서 온 고메스 씨는 3살 딸을 담요로 둘둘 말아 샤핑 카트에 싣고 왔다. 어린 아이를 포대기로 감싸 안은 마르셀리나 씨는 “당장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식료품을 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젖먹이 아기를 등에 업고 나왔다”며 “이민 단속 때문에 일자리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혼자서 4명의 아이를 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재억 목사는 “찬바람 때문인지 안타까운 사연 때문인지 눈물이 난다”며 “겨울이 야속하고 마음도 아프다”고 말했다. 찬바람에 눈이 시리고 입김마저 얼어붙는 상황에서도 스패니시로 찬양 인도를 했으며 조영길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따뜻한 컵라면에 잠시나마 몸을 녹일 수 있었고 이스턴푸드, 코몰로, 레인보우 등 식품회사로부터 지원받은 쌀과 빵, 신선한 야채와 닭고기, 컵라면 등을 나눠주었다.
굿스푼선교회는 오는 24일(수) 메릴랜드 볼티모어에서 휄로쉽교회와 함께 성탄절 행사를 열고 25일(목)에는 버지니아 컬모어에서 열린문장로교회와 함께 성탄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본보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아나바다 사랑나눔 캠페인’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라며 올 겨울 1만명에게 구호물품과 식료품을 전해줄 것(Diez Mil Project)이라고 밝혔다.
문의 (703)622-2559, (301)980-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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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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