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라 ‘세계시장 진출 설명회’
▶ 미·EU 등 공급망 내재화
▶ 피지컬 AI 진입에 투자열기
▶ 한류 힘입은 디지털 마케팅
내년 글로벌 시장을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공급망 재편’, ‘피지컬 AI’, ‘K-소비재’가 꼽혔다. 공급망 재편 상황을 활용해 국내 주력 상품의 수출 활로를 찾고 인공지능(AI)과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산업통상부와 함께 ‘2026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10대 권역별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로 KOTRA는 미국, EU(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 경제권의 공급망 내재화 움직임을 꼽았다. 이들 지역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자국 내 생산기지를 구축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우방국으로 파트너를 한정하는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KOTRA는 미국이 관세 장벽을 높이고 제조업 재건을 추진하면서 한국 기업을 핵심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금하 북미지역본부장은 “미국의 리쇼어링 정책은 도전 요인이지만 조선·원전 분야로 확장되는 동맹형 협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는 우리 기업에 확실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일본 시장 역시 최근 경제 활력을 되찾으며 한국 기업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이후 경제안보를 국가 최우선 정책으로 격상하고 반도체, 이차전지, 수소, 조선 등 4대 전략산업 육성에 민관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박용민 일본 지역 본부장은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을 넘어 경제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특히 조선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한일 양국 간 협력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U 역시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해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항공우주, 방산 등 전략산업의 역내 생산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어 혁신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의 진출 여지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봇, 자율주행차 등 실제 물리적 공간에서 움직이고 반응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로 진입한 AI 산업에서는 내년에도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중동 지역의 AI 인프라 투자 열기가 뜨겁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탈석유 전략의 일환으로 AI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KOTRA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의 데이터센터 시장이 2024년 35억 달러에서 2030년 95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한류 확산으로 ‘K-소비재’의 위상이 높아져 KOTRA는 권역별 맞춤형 소비재 시장 공략법도 제시했다. 김동현 서남아지역본부장은 “인도에서는 한류 확산이 화장품·식품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며 체험형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지엽 중남미지역본부장은 “중남미는 온라인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KOTRA는 아울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산업 재편, 글로벌 방산시장 성장, 개발도상국의 제조업 육성 정책 등을 내년에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기회로 제시했다.
강경성 KOTRA 사장은 “내년에도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중심주의가 거세질 것”이라며 “글로벌 사우스로 시장을 넓히고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수출 주력 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경제=박성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