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모론 팟캐스트 진행자 출신으로 FBI 내 입지도 좁아
각종 음모론을 발신하는 팟캐스트 진행자에서 연방수사국(FBI)의 2인자로 발탁된 댄 본지노 FBI 부국장이 결국 옷을 벗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17일 본지노 부국장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다음 달 사임하겠다는 뜻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봉사할 기회를 준 트럼프 대통령과 팸 본디 법무장관, 캐시 파텔 FBI 국장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사임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본지노 부국장이 팟캐스트 진행자 시절 퍼뜨렸던 각종 음모론에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뉴욕경찰(NYPD)과 비밀경호국(SS) 출신인 본지노 부국장은 FBI에 합류하기 전까지 영향력 있는 팟캐스트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부정선거와 딥스테이트 등 각종 음모론을 적극적으로 퍼뜨렸다.
특히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해 그는 정치인과 재계, 권력층이 연계된 거대한 성범죄 네트워크의 존재를 주장했다.
엡스타인이 교도소에서 자살했다는 발표를 부정하고, 권력층이 비밀을 지키기 위해 살해했다는 음모론을 반복했다.
또한 법무부와 정보기관이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을 숨기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그는 FBI 부국장으로 임명된 이후에도 엡스타인 문제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갈등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법무부가 '엡스타인은 자살했고, 고객 명단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재확인하자 본지노 부국장이 관련 자료 공개를 주장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문제로 본디 법무장관에게 추궁당한 본지노 부국장은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노 부국장은 FBI 내부에서도 입지가 좁았다는 평가다.
팟캐스트 진행자 시절 그는 2021년 1·6 연방의회 폭동 사태와 전날 발생한 공화당과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 인근 폭탄 설치 사건이 FBI의 내부 공작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림자 권력이 된 FBI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일종의 함정을 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그의 음모론은 지난해 말 FBI가 실제 용의자를 체포하면서 근거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FBI 요원 1만4천여 명의 이익단체인 FBI요원협회(FAA)가 본지노 부국장의 임명에 반대 입장을 천명한 것도 외부 인사라는 거부감과 함께 '조직에 대한 음모론을 퍼뜨렸다'는 반감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본지노는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했지만, 원래 분야로 돌아가길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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