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19일 케네디 센터 외벽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로이터>
워싱턴 DC의 대표적인 공연장 ‘케네디 센터’가 지난해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변경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이사들이 명칭 변경을 결정하자 바로 센터 외벽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졌으며 웹사이트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뀌었다.
이에 연방 의원들이 명칭 변경에 대한 법적 문제를 제기하고 트럼프 이름을 제거하기 위한 입법에 나섰다. 케네디센터 이사인 민주당 조이스 비티(Joyce Beatty) 의원은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1963년 케네디 대통령 암살 직후 의회는 그를 기리며 케네디 센터를 국가 기념물로 지정했다”며 “명칭 변경은 의회에서 법안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사회 투표는 무효이며 원래 명칭인 ‘케네디 센터’로 바로잡아야 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공식 답변을 제출해야 한다.
메릴랜드의 에이프릴 맥클레인 딜레이니(April McClain Delaney) 의원은 ‘케네디 센터’에 다른 어떤 표기나 간판도 허용하지 않는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현직 대통령이 자신을 기념물화 할 수 없다”며 “이는 권위주의 지도자나 하는 짓이며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이라고 비판했다.
스티븐 린치(Stephen Lynch) 의원도 케네디센터 명칭 변경이 연방법 위반임을 선언하는 하원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스티브 코언(Steve Cohen) 의원은 본회의 연설에서 “케네디 대통령은 문화예술계를 지원했고 암살당한 영웅으로 기념되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자신의 이름을 케네디 앞에 붙이려는 건 신성모독”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트럼프 측은 “수년간 방치된 미국 문화의 중심지를 트럼프 대통령이 구했다”며 “지금 공격하는 의원들은 센터가 어려울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명칭 변경 이후 해밀턴 뮤지컬 투어, 재즈 연주자 벨라 플렉(Bela Fleck), 척 레드(Chuck Redd) 등 다수의 공연이 취소됐으며,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단(Washington National Opera)도 55년 만에 케네디센터를 떠났다. 이로 인해 티켓 판매와 관객 수도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센터는 1958년 의회 법으로 설립됐으며, 린든 존슨 대통령이 서명한 법안에 의해 ‘케네디 센터’로 명명됐다. 때문에 명칭 변경은 의회 승인이 필수적이라는 주장과 함께 이번 소송 결과와 법안 통과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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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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