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속 우려에 장보기도 두려워해…식료품 등 소비도 감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이민 단속이 이어지면서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외출을 줄이자 이들이 주 소비층인 데킬라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때문에 히스패닉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안이 데킬라 판매량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컨설팅 기업 닐슨IQ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내 데킬라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데킬라 '호세 쿠에르보'의 미국 유통사 프록시모 스피리츠의 랜더 오테기 마케팅 책임자는 "이민 정책의 긴장감이 소비자들, 특히 이민자와 히스패닉계 사이에 매우 힘든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오테기 책임자는 작년 강화된 미국 정부의 이민 정책과 최근 미네소타주와 미시간주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 이후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집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이들이 우리 제품의 주요 소비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합법 체류자라고 해도 두려워한다.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며 "그래서 식당이나 술집에 가려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오테기 책임자는 일부 소비자들은 히스패닉계가 자주 이용하는 식료품점을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겨냥하고 있다는 이유로 장을 보러 나가는 것도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그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매우 미묘하고 긴장감이 높다"며 "그래서 사람들은 집에 머무르겠다고 말하고, 사람들이 집에 머무를수록 소비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데킬라뿐만 아니라 다른 소비도 줄어들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주류 업체인 콘스텔레이션 브랜드 등 다른 기업들도 지난 1년간 추방을 우려한 히스패닉계 소비자들 사이에서 판매가 부진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맥주 '모델로 에스페시알'을 판매하는 콘스텔레이션 브랜드는 지난해 9∼11월 맥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고 밝혔다.
빌 뉴랜즈 콘스텔레이션 브랜드 최고경영자(CEO)는 "히스패닉계 소비자의 4분의 3이 사회 경제적 환경을 매우 우려하며 지출 패턴에 더 신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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