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이탈리아 출판사가 펴낸 한·영 도록‘찬란한 전설 천경자(A Splendid Legend Chun Kyung-Ja)’ 표지.
한국현대화단을 대표하는 천경자 화백의 예술세계와 삶을 조명하는 한·영 도록 ‘찬란한 전설 천경자(A Splendid Legend Chun Kyung-Ja)’가 나왔다.
이탈리아의 세계적 미술책 전문 출판사인 SKIRA 출판사에서 펴낸 도록에는 이제껏 알려지지 않았던 천경자 화백의 생애 전반을 다룬 상세한 연보(年譜)가 컬러사진 및 작품과 함께 실려 있다
도록을 집필한 천경자 재단의 수미타 김 이사장은 서문에서 “어머니 천경자는 대중이 가장 사랑한 화가이자 동시에 대중이 가장 가까이 느낀 문필가였다. 그림과 글 속에 자신의 고통과 희망, 한과 기쁨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미인도’ 위작 사건에서 끝내 굴하지 않은 모습은, 예술가로서의 삶이 곧 진실을 지키는 투쟁임을 보여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록을 준비하며 환희와 떨림, 그리고 어머니가 겪었던 지난날의 부조리에 대한 울분을 되새겼다. 이 작업이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그림 속에 심어 놓은 강인한 의지의 흔적이 오늘의 나를 이끌어주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고 썼다.
총 317페이지 분량의 도록에는 ‘미인도’ 위작 사건 전모도 상세히 실려 있다. 또 2024년 전남 고흥에서의 ‘천경자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및 그해 12월 워싱턴에서의 ‘천경자 예술상’ 제1회 시상식까지를 아울렀다.
미술평론가인 최광진의 ‘고통을 승화시킨 한(恨)의 미학’과 엘리너 하트니의 ‘독립적 정신을 가진 여성’, 김홍희의 ‘여성성과 여성상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천경자의 예술세계’, 바바라 맥애덤의 ‘천경자의 초상’ 등 깊이 있는 미학 평론들도 게재돼 있다. ‘천경자 수필 셀렉션’에는 6편(내 그림 속의 여인상, 유리상자 속의 꽃뱀, 비가 오면, 내 슬픈 전설의 첫 페이지, 수필집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의 서문, 렌터카로 뉴 멕시코 광야를)의 글이 실려 있다.
문범강 교수(조지타운대)는 “스미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폴 테일러 박사가 천 화백에 대한 영문 자료가 의회 도서관 등에 전무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영문 도록 출간을 기획하게 됐다”며 “도록을 펴낸 출판사가 세계 유수 미술관에 배포하는 판매망을 지니고 있기에 천 화백의 작품이 세계 주요 미술관과 미술 애호가들에게 새롭게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경자 재단은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화가인 천경자 화백(1924~2015)의 예술적 유산을 기리고 그의 작품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22년 발족돼 2024년 4월 워싱턴 지역에서 공식 출범됐다. 천 화백의 둘째 딸이자 서양화가인 수미타 김 교수(몽고메리 칼리지)와 사위인 서양화가 문범강 교수의 주도로 창립됐으며, 천 화백의 작품과 삶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문의 sumita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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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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