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이미지 포함 300만 페이지 분량…법 따른 공개절차 마무리
▶ 트럼프 등 연루 증거 주목… “정보 갈증 해소 안되지만 트럼프 보호 안해”
법무부는 30일 이미 사망한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관련 문서 등을 추가로 공개했다.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은 워싱턴DC의 법무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늘 2천개 이상의 영상과 총 18만장의 사진을 포함해 300만 페이지 이상의 자료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블랜치 부장관은 다만, 이날 공개하는 사진에서 엡스타인의 옛 연인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을 제외한 모든 여성의 이미지를 편집했다고 했다. 여성의 신원을 알아볼 수 없도록 가림 처리했다는 뜻이다.
그는 "여성 이미지를 편집할 때 남성 이미지를 함께 편집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성은 편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블랜치 부장관은 또한 피해자 개인 식별 정보가 포함된 파일, 아동 성착취물 또는 아동 포르노의 묘사 내용, 진행 중인 연방 수사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내용, 사망·신체적 학대·부상 관련 이미지를 포함하거나 묘사한 내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법률은 국가 안보 또는 외교 정책 이익에 따라 비밀 유지가 필요한 항목들에 대해선 공개를 유보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현재 이를 근거로 유보되거나 편집된 파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의 이날 문건 추가 공개는 지난해 11월 상·하원이 만장일치 수준으로 가결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에 따라 이뤄졌다.
하지만, 문건 공개 기한인 지난해 12월 19일을 한참 넘겨서 추가로 문건이 공개된 것으로, 이는 이러한 편집 과정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랜치 부장관은 "오늘 공개는 미국 국민에게 투명성을 보장하고 법을 준수하기 위한 매우 포괄적인 문서 식별 및 검토 과정의 종료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간 미국 사회에서 뜨거운 논란이 돼 온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한 법률에 따른 문건 공개가 이날 마무리됐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정·재계 인사들의 새로운 연루 증거가 나올지 주목된다.
하지만, 블랜치 부장관은 "이들 문서 검토로 해소될 것 같지 않은 정보에 대한 갈망이나 갈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하지 않는다. 우리는 누구도 보호하지 않고, 보호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CNN 방송은 이날 법무부의 문건 공개로 "엡스타인 수사 관련 100만건 이상의 문건 공개 여부와 방식에 대한 법무부, 연방 판사, 일부 연방 의원들 사이의 수개월간 지속된 긴장을 종료시킬 것"이라면서도 엡스타인 사건을 둘러싼 논란 자체를 종식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자신의 자택과 별장 등에서 미성년자 수십 명을 비롯해 여성 다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았고, 체포된 뒤 2019년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엡스타인에게 정·관·재계 유명 인사들이 포함된 성 접대 리스트가 있다거나, 엡스타인이 자살한 게 아니라 살해당했다는 등의 음모론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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