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셰인바움 대통령 “인도적 차원인데…위험 회피 위한 대안 모색”
멕시코 정부가 미국의 관세부과 위협에 직면해 인도적 차원의 쿠바 지원을 위한 대안 마련에 나섰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 접경지대인 티후아나를 찾아 개최한 아침 기자회견에서 쿠바와 석유 거래를 하는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의 행정명령에 대해 "우리는 쿠바 국민을 돕되 국가(멕시코)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국가들에 대한 관세 부과 조처는 (쿠바에) 광범위한 인도적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라며 "이는 쿠바 현지의 의료, 식량, 기타 기본 서비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피력했다.
멕시코 정상은 이어 "교역 측면에서 멕시코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외교부 장관을 통해 미국 행정명령의 범위를 파악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쿠바 국민에 대한 멕시코의 연대 정신을 바탕으로 외교적 경로를 통한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날 "쿠바 정부의 정책과 관행, 행동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에 대해 비정상적이고 특별한 위협을 구성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와 관련한 국가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나라에 관세를 매긴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는 쿠바의 주요 원유 공급국 중 하나인 멕시코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관측이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쿠바로의 선적 물량은 우리 석유 생산량의 1% 수준"이라면서 "석유를 직접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식량이나 다른 자원을 보내는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이어갈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1926∼2016)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가 운영 체제 전반을 돌아보는 행사(8월 중)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국의 전날 발표를 '학살'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순전히 개인적 목적을 앞세운 일당의 파시스트적, 범죄적, 대량학살적 본성을 반영하는 결정"이라며 "트럼프는, 우리 국민의 고통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는 자들이 퍼뜨린 거짓되고 근거 없는 구실을 내세워 쿠바 경제를 질식시키려 한다"라고 맹비난했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부 장관 역시 엑스에 "미국 내 우익 세력으로부터 비롯된 비정상적이고 극심한 위협"이라며 "국제 평화와 안보 등을 위협하는 현 사태에 근거해 국제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다"라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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