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아울, 펀드 1개 환매 영구중단 공지…엘-에리언 “금융위기 직전 연상”
▶ 블루아울 주가 장중 10%↓…아폴로·아레스 등 사모펀드 주가 하락세
정보기술(IT) 업종 사모대출에 투자를 늘려온 미국의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이 19일 운영 펀드 중 하나의 환매를 영구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사모대출 시장을 향한 위험성 경고가 월가 안팎에서 지속돼온 가운데 블루아울 펀드의 환매 중단 결정 소식이 나오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사모펀드 주가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보도에 따르면 블루아울 캐피털은 환매 및 부채 상환 자금 마련을 위해 운영 중인 3개 펀드에서 총 14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블루아울 캐피털은 3개 펀드 중 하나인 '블루아울 캐피털코프Ⅱ'(이하 OBDC Ⅱ)의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블루아울 캐피털은 사모대출에 강점을 가진 사모펀드로,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와 기술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가장 집중된 펀드로 평가받는다.
최근 사모대출 건전성 우려 및 AI 거품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블루아울 캐피털은 최근 1년 새 주가가 반토막 난 상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자 블루아울 캐피털과 같은 사모대출 운용사들이 자금 수급의 빈틈을 파고들면서 사모대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해왔다.
그러나 은행과 달리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데다 투명성이 낮아 위기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돼왔다.
블루아울은 앞서 OBDC Ⅱ를 뉴욕증시에 상장 거래되는 블루아울의 다른 펀드(OBDC)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합병 완료 시까지 OBDC Ⅱ의 환매를 중단해왔다.
환매 기회가 차단된 가운데 블루아울의 합병안이 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결국 작년 11월 합병 계획은 철회됐고, 이 사태는 사모대출의 불투명성과 건전성을 둘러싼 우려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런 가운데 합병 철회 3개월 만에 펀드 환매를 영구적으로 중단한다는 결정이 나오면서 사모대출 시장의 건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AI 업체 앤트로픽이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를 선보인 이후 소프트웨어(SW)와 데이터 분석 업체 등 다양한 산업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사모대출 업계는 추가적인 타격을 입은 상태다.
UBS의 매슈 미시 신용전략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사모펀드가 소유한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서비스 기업들이 AI 위협으로 압박을 받으면서 연내 최소 수백억 달러 규모의 기업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 바 있다.
AI발 파괴적 혁신에 따른 기업대출 부실화가 당장 올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미시 애널리스트는 대출 부실이 기본 시나리오보다 악화해 기본 추정치의 2배로 급증할 위험도 있다며 이 경우 "연쇄 효과로 대출 시장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알리안츠그룹의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블루아울의 펀드 환매 중단 소식에 대해 "이는 지난 2007년 8월과 유사한 '탄광 속의 카나리아' 순간일까"라고 썼다.
앞서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8월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자산에 투자한 펀드 3개의 환매를 전격 중단,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부실 우려가 확산하는 전조가 됐다.
반면 크레이그 패커 블루아울 공동 창업자는 펀드의 자산을 액면가의 99.7%에 매각했다며 장부 가격이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시장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이날 오전 콘퍼런스 콜에서 "평가 방식과 자산 가치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줄곧 포트폴리오와 자산 평가의 질에 자신이 있다고 말해왔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모대출 시장의 신용 위기감이 확산하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사모대출 비중이 큰 사모펀드들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오후 블루아울 캐피털이 이날 약 10% 급락세를 나타냈고, 아레스 매지니먼트(-5%),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6%), KKR(-3%), 블랙스톤(-6%) 등 주요 대형 사모펀드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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