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비 부담 증가에 저렴한 상품으로 발길… “K자형 경제 반영”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고소득층 미국인들이 기존에는 자주 찾지 않던 할인매장 월마트를 점차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의 존 퍼너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우리의 시장 점유율 증가는 대부분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 가구에서 나왔다"며 "연소득 5만 달러 미만 가구의 경우 지갑이 계속 빠듯한 상황이며, 일부는 간신히 생활비를 감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관세 여파로 장바구니 물가 상승 우려가 지속되고 신규 일자리 창출이 제한된 가운데 이전에는 월마트를 찾지 않던 고소득층이 좀 더 저렴한 상품을 찾아 월마트 매장 방문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저소득층은 높아진 물가 부담에 지갑을 여는 데 더 신중해졌다는 게 월마트의 평가다.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두고 있는 데다 식료품, 생활 필수용품은 물론 값비싼 전자제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어 월마트 실적은 소비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가 상품을 원하는 고객들을 주로 겨냥해 온 미국의 다른 대형 기업들도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소비자의 고객층 유입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저소득층 가구가 주 고객층이었던 달러트리는 작년 말 신규 고객의 약 60%가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 가구에서 유입됐다고 밝혔고, 미국에서 염가 상품으로 유명한 독일계 대형마트 알디는 올해 180개 신규 매장 개장을 계획 중이다.
월마트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고소득층 고객 유입에 힘입어 미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혀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다만, 연간 이익 전망치는 월가 전망에 미치지 못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NBC 방송은 이날 월마트의 고객층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이 K자형 경제(경제 양극화)라고 부르는 현상과 일치한다"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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