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부, 20억 달러대 예산안 논의…과거 WHO 분담금은 6억8천만 달러 미만
미국이 최근 탈퇴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기능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존 예산의 3배를 투입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보건복지부가 기존에 WHO를 통해 수행하던 글로벌 질병 감시·대응 기능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연간 20억 달러(약 2조9천억 원)의 예산안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WHO 탈퇴 전 납부했던 6억8천만 달러(약 9천900억 원)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보건부는 현재 백악관 관리예산국(OMB)과 예산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미국에 과도하고 불공정한 분담금을 요구한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WHO 탈퇴 이후 국제실험실 네트워크와 전염병 데이터 공유시스템, 긴급 대응 체계 등을 미국 주도로 재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립보건원(NIH), 식품의약국(FDA) 등 미국 보건 관련 기관의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활동 국가를 130개국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WHO가 수행하던 기능을 미국이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과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WHO 탈퇴 이후에도 글로벌 보건 리더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비용 대비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톰 잉글스비 존스홉킨스대 보건안보센터 소장은 "기존에 활용할 수 있었던 체계를 두세 배 비용을 들여 다시 만드는 것은 재정 측면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WHO 회원국으로서 얻었던 정보의 범위와 영향력을 동일하게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달 공식적으로 WHO를 탈퇴했다.
당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WHO는 여러 국제기구와 마찬가지로 핵심 임무를 저버리고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반복했다"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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