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전적 동일성 40∼80%’ 플로레아나 땅거북, 섬에 방사돼
생태의 보고인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사라졌던 땅거북(Chelonoidis niger) 종(種·Species) 중 하나가 180여년 만에 다시 섬을 걷기 시작했다.
21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환경부 소셜미디어와 갈라파고스 찰스 다윈 재단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지 당국과 재단 연구팀은 지난 19일 플로레아나섬에 플로레아나 땅거북(Chelonoidis niger niger) 혈통에 속하는 새끼(8∼13살) 158마리를 방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갈라파고스 제도를 서식지로 둔 16종의 땅거북 종 가운데 하나인 플로레아나 땅거북은 19세기를 전후해 야생에서 그 개체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한다. 당시 이 일대에서 활동하던 고래잡이 선원들이 장거리 항해 전 동물을 데려갔던 관행과 대규모 화재 등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2000년대 초반에 진행된 유전자 연구를 통해 인근 이사벨라섬 북쪽 울프 화산에 서식하던 일부 땅거북 종이 플로레아나 땅거북 혈통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신중하게 관리된 교배·번식 프로그램을 통해 플로레아나 땅거북과 유전적으로 최대한 가까운 개체군을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
하이브리드(유전적 혼합) 형태로 복원된 새끼 플로레아나 땅거북들은 19세기까지 살았던 '조상'들과 유전적으로 40∼80%가량 동일하다고 한다.
우고 모고욘 갈라파고스 보존협회장은 "이번 방사는 수년간의 유전학 연구와 보존 협력의 정점"이라며 "플로레아나 혈통 땅거북을 선별하고 그 후손을 번식시킴으로써 향후 추가 토착종 재도입을 위한 중요한 과학적 토대를 마련했다"라고 찰스 다윈 재단을 통해 강조했다.
당국은 한때 약 2만 마리의 땅거북이 서식했던 플로레아나섬의 생태 조건이 2세기 전과는 달라진 상황에서, 플로레아나 땅거북의 귀환이 다양한 토종 동식물을 지원하는 자연 재생 과정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갈라파고스에서 땅거북은 '생태계의 엔지니어'라고 부를 정도로 다양한 역할을 한다. 씨앗을 퍼뜨리고, 식생을 조절하며, 서식지 재생을 가속하는 활동을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플로레아나섬은 173㎢ 규모의 화산섬으로, 갈라파고스 제도의 남단에 있다. 산타크루스섬, 이사벨라섬, 산크리스토발섬, 발트라섬 등과 더불어 갈라파고스 제도 내 유인도(有人島·사람이 거주하는 섬) 중 하나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생물권보전지역이다.
고립된 환경 덕분에 다양하고 독특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갈라파고스는 19세기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 진화론의 영감을 받은 곳으로 유명하다. 에콰도르 본토에서는 약 1천㎞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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