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 보도… “美, 핵시설 3곳 해체 및 잔여 농축 우라늄 전량 인도 요구”
▶ “美, 일몰조항 불가 입장…제재 완화도 당장은 ‘최소한’ 제안”

이란과의 핵 협상장에 앉은 미국 대표단(왼쪽 2명) [로이터]
새로운 중동 지역 전쟁 발발 기로에서 스위스 제네바에서 26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간 협상이 재개됐지만 미국의 강경한 요구로 인해 양측의 견해차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대표인 스티브 윗코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는 강경한 요구안을 들고 이번 협상에 임하고 있다.
WSJ은 "(윗코프 등이) 행정부 내 강경파와 의회 공화당원들로부터 유화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합의에는 동의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의 강경 요구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내 주요 핵시설 3곳을 해체할 것과 남아있는 농축 우라늄을 모두 미국에 인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또 이란에 어떤 핵 합의를 하더라도 그 합의는 영구적이어야 하며, '일몰 조항'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5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체결됐다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미국이 일방적으로 파기한 이란 핵 합의(JCPOA)에는 '일몰 조항'이 포함돼 있었고, 공화당은 이를 너무 약하다고 비판해왔다.
WSJ은 "이런 요구들은 너무 강경해서 이란이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다.
이란이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해온 우라늄 농축 권한도 어떻게 합의가 이뤄질지 미지수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권을 고수하며 미국을 달래기 위한 제안을 내놓았는데 여기에는 현대 최대 60%인 농축 수준을 1.5%까지 낮추거나, 수년간 농축을 중단하거나, 이란에 기반을 둔 아랍-이란 컨소시엄을 통해 처리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있다.
미국은 완전한 농축 중단 요구를 고수하고 있지만, 미국 협상단은 의료 목적의 매우 낮은 수준의 농축은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데 열려 있을 수 있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이런 수준의 양보도 트럼프 행정부 강경파와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강한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재 완화'도 양측 이견이 좁혀지기 어려운 분야다.
이란은 핵 합의가 성사될 경우 상당한 제재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는 이란 경제에 큰 타격 요인이 돼왔고, 이는 올해 초 이란 내 대규모 시위의 발단이 됐다.
반면 미국은 이에 최소한의 제재 완화만 제안하고 있다. 이란이 협정 조건을 장기간 준수하는 것을 확인한 뒤 협정이 지속해서 이행될 것으로 판단될 경우 이란이 추가 제재 완화나 다른 혜택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번 회담은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 억제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설사 핵 프로그램 관련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향후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중동 지역 다른 나라에 퍼져 있는 이란 대리 세력 지원의 중단 여부를 둘러싸고 양측의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
몇몇 미 당국자들은 WSJ에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및 이란 대리 세력 관련 협상은 미국의 의견이 반영된 상태에서 미국의 중동지역 파트너들에 의해 다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 역시 미국이 이런 이슈들을 포괄하는, 더 광범위한 합의를 압박해야 한다고 믿지만, 핵 문제만 다루는 게 유일한 옵션이라면 핵 합의만으로도 중요한 출발점이 되리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WSJ은 전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전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협상에 대해 "주로 핵 프로그램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탄도 미사일 문제를 누구와도 논의하기를 거부한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진전 수준을 "추측하지 않겠다"면서도 "분명히 그들은 언젠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무기를 개발하는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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