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국무부, 파키스탄 자위권 지지… “테러단체가 아프간 이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아프가니스탄과 4개월 만에 다시 무력 충돌하면서 사실상 전쟁을 선포한 파키스탄을 향해 자위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인 (아프간) 탈레반의 공격에 맞서 파키스탄이 자국을 방어할 권리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2004년부터 미국의 '주요 비(非)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며 아프간 탈레반은 미국에서 '테러 단체'로 지정돼 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파키스탄과 아프간 탈레반의 전투를 인지하고 있다며 "인명 손실에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탈레반은 테러에 대응하겠다는 약속을 지속해서 이행하지 못했다"며 "테러 단체들이 아프간을 악랄한 공격의 발판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앨리슨 후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도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양국)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탈레반 공격에 대응하는 파키스탄의 자위권을 지지한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도 양국 무력 충돌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파키스탄에는) 훌륭한 총리가 있고 훌륭한 장군이 있으며 훌륭한 지도자가 있다"며 "내가 정말 존경하는 두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이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파키스탄의 두 인물은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이라고 AFP는 전했다.
특히 무니르 참모총장은 지난해 인도와 무력 충돌 때 효과적으로 대응한 공로를 인정받아 5성 장군인 원수 계급으로 승진했고, 육·해·공군 전체를 지휘하는 국방군 총사령관도 동시에 맡았다.
한편, 아프간은 전날 수도 카불을 비롯해 탈레반 지도부가 주둔한 남부 칸다하르주까지 공격받자 파키스탄에 협상 의사를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아프간은 항상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이번에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도 파키스탄과 아프간에 긴장 완화와 외교적 대화를 잇달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을 통해 "(양국이) 즉각적으로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외교 수단으로 모든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웃국인 두 나라의 휴전을 촉구했고, 이란도 양국 협상을 중재하겠다고 나섰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도 양국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성명에서 "EU는 아프간 영토가 다른 나라를 위협하거나 공격하는 데 이용돼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한다"며 "아프간 내부나 아프간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모든 테러단체를 상대로 실질적 권한을 가진 당국이 효과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파키스탄이 지난 22일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 등의 근거지를 먼저 공격하자 나흘 뒤 아프간이 보복하면서 벌어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자국에서 잇달아 발생한 폭탄 테러가 아프간에 기반을 둔 세력의 지시를 받은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보복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파키스탄군은 TTP 지도부를 겨냥해 아프간 수도 카불을 공습했고, 아프간 탈레반군이 보복 공격에 나서 양측에서 70여명이 숨졌다.
양국 무력 충돌의 불씨가 된 TTP는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가 모여 결성한 극단주의 조직이다. 파키스탄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아프간 탈레반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며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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