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사 리우 [로이터]
중국 정보기관의 집요한 스파이 공작과 위협을 딛고 동계올림픽 영웅이 된 알리사 리우(21·미국)가 세계선수권대회 기권을 선언했다. 현지에서는 리우의 이번 대회 불참이 통상적인 일이라는 분위기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8일(한국시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리우가 이달 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권했다"며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리우에게는 놀랍지 않은 행보"라고 보도했다.
'ESPN'에 따르면 리우는 오는 3월 스위스 프라하 O2 아레나에서 시작되는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팀 동료인 앰버 글렌, 이사벨 레비토와 함께 출전할 예정이었다.
리우가 기권을 결정하면서 첫 번째 예비 후보였던 브레이디 테넬에게 출전권이 돌아갔다. 테넬도 세계선수권 출전을 거절함에 따라 사라 에버하르트가 미국 대표팀 리우의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ESPN'은 "리우는 지난해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2006년 키미 마이즈너 이후 미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며 "지난달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2002년 사라 휴즈 이후 미국 여성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그 기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리우는 이번 이탈리아 올림픽에서 글렌과 함께 미국 팀의 단체전 우승도 이끌며 2관왕에 올랐다.
인간승리다. 리우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했으나 2년 만에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바 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리우는 중국 공산당 정권의 스파이 공작 활동의 피해를 받기도 했다. 리우의 아버지 아서 리우는 1989년 천안문 사태 당시 민주화 운동을 이끌다 미국으로 망명한 인물로 2021년부터 중국 정보요원들의 표적이 됐다. 중국 측은 리우를 중국 국가대표로 영입하기 위해 미국 올림픽 위원회 관계자로 위장해 여권 사본을 요구하거나 차량에 GPS 추적기를 달고 자택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리우는 2022년 세계선수권 동메달 획득 직후 16세의 나이로 돌연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올림픽이 끝난 뒤 리우의 아버지는 'GB뉴스' 등을 통해 "리우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후 UCLA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며 평범한 삶을 살던 리우는 2024년 현역 복귀를 선언했고 이번 올림픽 프리 스케이팅에서 7개의 트리플 점프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총점 226.79점으로 대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리우 가족을 협박했던 중국 스파이 매튜 지부리스는 외국 정부 대리인 활동 및 공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최대 15년형의 징역 위기에 처해 있다.
올림픽 직후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하는 것은 피겨계에서 흔한 일이다. 매체는 "시즌은 초가을부터 시작된다"며 "리우 외에도 일본의 페어 올림픽 챔피언 미우라 리쿠-기하라 류이치 조, 개최국 이탈리아에 단체전 동메달을 안긴 사라 콘티-니콜로 마치 조, 올림픽 14위에 그쳤던 벨기에의 루나 헨드릭스 등이 기권했다"고 덧붙였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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