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당 10억달러’ 카타르 대구경 레이더 등 타격…미 방공시스템 한계 지적도

카타르 도하에서 포착된 검은 연기 [로이터]
이란이 중동에서 '미국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더 시스템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대당 가격이 1조5천억원에 육박하는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의 고성능 레이더가 손상되는 등, 미군의 미사일 추적 능력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의 위성사진 분석과 미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이 시작된 후 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요르단·바레인·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위치한 미군 레이더와 통신·방공 시스템을 집중 타격했다.
특히 중동 내 최대 미군 기지인 카타르 알우데이드 기지의 대구경 레이더(AN/FPS-132)가 이란의 공격을 받아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파악됐다.
AN/FPS-132 레이더는 한꺼번에 많은 목표물을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고성능 레이더로, 대당 도입 가격이 최대 10억달러(약 1조4천850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카타르 레이더 시설의 위성사진에서는 이란을 향한 북동쪽 면에 잔해가 흩어진 모습이 포착됐다. 레이더 근처에는 물이 흘러내린 듯한 흔적도 남아 있었는데, 이는 화재 진압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요르단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의 TPY-2 레이더도 이란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TPY-2 레이더는 대기권 상공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지상 기반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구성 요소다.
이밖에 쿠웨이트 아리프잔 기지의 레이더 돔 3곳이 손상됐으며, 바레인에 있는 미 제5함대 본부의 위성 통신시스템도 타격을 입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의 레이더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의 대(對)이란 방공시스템 자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 미국이 보유한 사드 미사일 방어체계는 단 7대뿐이며, 이 중 2대는 괌과 한국에 장기 배치된 상태다.
미국은 지난해 8번째 사드를 도입했으나, 이는 여전히 시험 운용 단계로 아직 실전에는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이란은 최근 공격에 자폭 드론인 '샤헤드'를 적극 투입하고 있는데, 이는 미군이 사용하는 고가의 요격미사일보다 훨씬 저렴할 뿐 아니라 기존 방어체계로는 대응하기 까다로운 저속도·저고도 공격 수단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미군은 이란의 타격에도 여전히 완전한 전투 수행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WSJ에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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