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영·민간 정유사, 1천만배럴씩 구매”…웃돈 붙어 거래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운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연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인도가 미국의 한시적 예외 조치 이후 러시아산 원유를 3천만 배럴가량 확보했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국영 정유사인 인도석유공사(IOC)와 최대 민간 정유사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IL) 등 인도 정유사들은 최근 현물 시장에서 판매되지 않은 러시아산 원유를 잇달아 사들였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블룸버그에 해당 러시아산 원유는 선적됐지만 판매처가 확정되지 않은 채 대부분 아시아 해역에 머물던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IOC가 러시아산 원유 1천만배럴을 구매했으며 RIL도 최소 같은 양을 사들였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랄 원유와 동시베리아산 ESPO유 등 다양한 등급의 러시아산 원유는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2∼8달러(약 2천900∼1만1천700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중동 전쟁 이전에는 브렌트유와 비교해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 바 있다.
세계 3위 석유 수입국인 인도는 원유 수입량의 40%가량을 들여오던 호르무즈 해협이 최근 중동 전쟁 이후 사실상 봉쇄돼 어려움을 겪었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주요 산유국과 세계 시장을 연결하는 에너지 운송 요충지다.
이후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 구매를 30일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일반 면허를 인도 기업에 발급했다.
이 예외 조치는 이달 5일 이전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거래할 때 적용되며 다음 달 4일까지만 유효하다.
인도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원유 최대 수입국이었다.
그러나 인도 정유사들은 그동안 미국이 중단하라고 요구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난해 말부터 줄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12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초 인도는 미국과 무역협정에 잠정 합의하면서 러시아산 구매량을 최소 수준으로 더 줄였고 부족분은 대부분 중동산으로 충당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인도에 부과하던 상호관세를 25%에서 18%로 낮추고, 기존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따른 제재성 관세 25%도 철회하기로 했다.
한편 중동 전쟁 이후 인도에 있는 프랜차이즈 음식점과 호텔 등은 조리용 액화석유가스(LPG)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당 50만 곳 이상이 가입된 인도 전국식당협회(NRAI)는 "음식 업계는 주로 상업용 LPG에 의존한다"며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재앙적 폐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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