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하원의원 “잘못된 발언”…민주당 하원의원 “저열한 언사”
미국 정치권이 별세한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사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2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자신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의 선거 유착 의혹을 조사했던 뮬러 전 FBI 국장의 사망 소식에 "잘됐다, 그가 죽어서 기쁘다"는 글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재임 기간 뮬러 전 국장의 특검 수사를 '마녀사냥'으로 규정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별세 소식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반응도 과거 특검 수사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이고, 여당인 공화당으로부터도 비판을 받았다.
공화당 소속 돈 베이컨(네브래스카) 하원의원은 "기독교적이지 않은 행동이며, 잘못된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이컨 의원은 "전혀 필요 없는 발언이었다"며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싫어한다"고 지적했다.
하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제이미 래스킨(메릴랜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형적으로 저열하고, 예측할 수 있는 언사"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정적이 사망한 뒤 비하 발언을 한 적이 있다는 점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아들에게 살해당한 영화감독 롭 라이너 부부에 대해 '롭 라이너가 다른 사람들에게 분노를 유발했기 때문'이란 취지의 조롱 글을 올려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전직 대통령들은 뮬러 전 국장의 공직자로서의 삶을 기리는 추모 메시지를 내놨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뮬러 전 국장에 대해 "평생 공직에 헌신한 인물"이라며 2001년 9·11 테러 이후 FBI를 이끌며 추가 테러를 막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법치에 대한 헌신과 핵심 가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가장 존경받는 공직자 중 한 명이었다"고 추모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이자 퍼플하트 훈장 수훈자인 뮬러 전 국장은 2001년부터 12년간 FBI를 이끌면서 초당적 신뢰를 받았다.
뮬러 전 국장은 2017년 5월 '러시아 게이트' 특별검사로 임명되며 다시 공직에 복귀했다.
뮬러 전 국장은 22개월간의 수사를 통해 트럼프의 측근과 러시아 정보 요원 등을 기소해 유죄 평결을 이끌어내는 등 성과를 냈다.
그는 재임 중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형사 기소를 하지 않았지만, 명확하게 무혐의를 인정하지도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유착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에 대해 반복적으로 '사기'라고 주장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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