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네타냐후, 정보기관 모사드 ‘낙관론’ 채택…트럼프도 설득”
▶ 전쟁 4주째 봉기 없고 이란 정권 건재… “호르무즈 해협 확보로 목표 이동”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대이란 전쟁 초기에 이란 내부 반란을 부추겨 이란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으로 오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이란 전쟁을 준비할 때, 모사드의 수장인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찾아가 전쟁이 시작되면 며칠 안에 이란 반대 세력을 결집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바르니아 국장은 이란 국민들의 폭동과 반정부 봉기에 불을 붙여 이란 정권의 붕괴를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고, 지난 1월 방미 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에게도 이 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전쟁 초기에 이란 지도부를 제거하고 정권 교체를 독려하는 일련의 작전을 병행하면 대규모 봉기가 일어나 전쟁을 신속하게 끝낼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NYT는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이런 낙관적인 전망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과 이스라엘 내 다른 정보기관 일각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결국 이 계획을 채택했다는 것이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봉기와 정권 붕괴 가능성에 대한 모사드의 낙관론을 인용해 전쟁 준비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시작 후 첫 연설에서 이란인들에게 폭격으로부터 대피하라고 당부하면서 "여러분의 정부를 장악하라"고 촉구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러나 전쟁 발발 4주차에도 아직 이란에서 대규모 봉기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이란 정부가 세력은 다소 약해졌으나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이란 군경에 대한 광범위한 공포 탓에 이란 내 자생적 반란이나 외부 민족 무장 세력의 국경 돌파 가능성이 위축된 상태라고 결론지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네이트 스완슨 연구원은 NYT에 "많은 이란 시위대가 총에 맞을 것이기 때문에 거리로 나오지 않고 있다"이라며 "그들은 정권을 싫어하지만 정권에 반대하다가 죽고 싶어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열렬한 반정부 인사들이 있지만, 그들은 무장하지 않았으며 대다수 국민을 거리로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대규모 반란을 선동할 수 있다는 믿음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한 이번 전쟁 준비 과정에서 근본적인 결함이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란 정권은 무너지기는커녕 오히려 세력을 결집해 전쟁을 확대했으며, 페르시아만 주변의 군사 기지와 에너지 시설 등을 겨냥해 반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이처럼 이란 체제 전복과 핵개발 차단 등 전쟁 초기 목표들의 달성이 요원해지면서, 이제 미국과 이스라엘에는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확보가 전쟁의 새 우선 과제로 부상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들이 전쟁의 종착지로 호르무즈 해협과 주요 에너지 시설 통제권에 점점 주목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전운이 고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동 지역에 미군 추가 병력이 급파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요구하며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위협한 거도 이 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WP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장악력을 무너뜨리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며 전쟁을 끝내고, 글로벌 에너지 위기 확산을 막으면서, 이란으로부터 향후 공격에 대한 강력한 억지력을 박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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