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외벽에 닛케이지수가 표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구글 ‘터보퀀트’ 쇼크로 아시아 증시 전반이 흔들리는 가운데 한국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3월 24~30일) 동안 한국 투자자의 일본 ETF 순매수 1위 종목은 노무라자산운용의 ‘넥스트 펀드 닛케이225 더블 인버스 ETF’로 집계됐다. 해당 상품은 일본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ETF로 순매수 규모는 736만 달러를 기록했다. 개별 주식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순매수 1위인 키옥시아(875만달러)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최근 일본 증시에서는 한국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3월 한국 투자자의 일본 주식 월간 순매도 규모는 9918만 달러로 2월(4479만 달러)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기간 단순 매도뿐 아니라 주가 조정에 따른 평가액 감소까지 겹치면서 보관액 역시 35억8,177만달러에서 32억 7,301만달러로 9% 가까이 급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올 2월 27일 고점(5만 8850.27엔)을 경신한 후 조정 국면에 들어섰고 최근 한 달 동안 10% 넘게 급락했다. 연초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되는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주도주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일본 증시에 대한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 이후에도 아직 일본 기업의 펀더멘털 훼손이 제한적이고 고금리, 엔화 약세 기조의 장기화에 따른 수혜 업체들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며 “정책 기대감에 더해 기업들의 성장, 내수 소비 증가가 동반되고 있다는 점이 지수 반등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한국 증시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인버스 상품을 대거 팔면서 역방향 베팅을 축소했다. 개인은 최근 일주일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와 ‘KODEX 인버스 ETF’를 각각 874억 원, 288억 원 팔아치운 반면 ‘KODEX 200 ETF’와 ‘KODEX 레버리지 ETF’를 합산 3,062억원어치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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