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력 9개월 연봉 40만불
▶ 보수 30% 현금보너스도
스타트업 업계에서 인공지능(AI) 분야 고급 인력 유치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기업들이 스톡옵션 대신 연봉 높이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급여를 낮게 책정하는 대신 미래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주식을 제공해 이를 상쇄해온 스타트업의 전통적인 보상 체계가 바뀌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스타트업 채용업체 퀀텀의 크리스 바스케스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경력이 9개월에 불과한 수학경시대회 우승자 출신 지원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기본급으로 40만달러를 제안받았다. 또 초급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채용된 매사추세츠공대(MIT) 졸업자의 연봉은 22만 달러에 달했다.
바스케스 CEO는 명문대 출신 컴퓨터공학 전공자로 경력이 1∼2년만 돼도 연봉이 25만∼30만달러에 달하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경우 받을 수 있었던 연봉은 17만달러 수준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전에는 창업 초기단계 기업에서 연봉이 30만달러를 넘는 사람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수준의 현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기업은 성과에 따라 연봉의 30%까지 현금 보너스도 제공한다.
실제 급여 데이터 플랫폼인 ‘Levels.fyi’에 따르면 벤처 투자금을 유치한 스타트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연봉의 중간값은 2022년 16만 달러에서 올해 20만달러로 25% 올랐다. 같은 기간 지분 보상을 포함한 총 보상액 증가율은 18%에 그쳤다.
이처럼 보상 체계가 현금 위주로 재편된 것은 막대한 벤처 자금을 확보한 AI 스타트업들이 치열한 영입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직을 작고 효율적으로 유지하려는 스타트업 특성상 전체 지원자의 최상위 5∼10%에 해당하는 핵심 인재에게만 제안이 몰리면서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스타트업 직원들이 주식을 현금화하는 시기가 빨라진 것도 새로운 특징이다. 이전에는 상장(IPO)이나 기업 매각까지 기다려야 스톡옵션으로 받은 지분을 현금화할 수 있었지만, 최근 지분 공개 매수 행사를 통해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을 팔아치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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