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영업익 57.2조 ‘글로벌 톱4’
▶ D램 44조·낸드 10조대 실적 올려
▶ 2분기에도 D램값 30% 이상 상승
▶ HBM4 매출도 하반기 본격 반영
▶ 빅테크 올해만 AI에 1000조 투자
▶ “메가사이클 이제 막 중간단계 진입”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단순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넘어 한국 기업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증권가의 평균 전망은 40조 2000억 원이었으나 뚜껑을 연 결과 영업이익이 57조 2000억 원에 달하며 시장 예상을 42.3%나 뛰어넘었다. 올 1분기 전사 영업이익률(43%)만 봐도 직전 분기 대비 2배로 수직 상승한 전무후무한 성과일 뿐 아니라, 1개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도 연간 전체 이익(43조 6011억 원)을 초과한 대기록이다.
호실적의 중심에는 반도체(DS) 부문이 있다. 1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16조 4000억 원) 대비 3배 이상 폭증하며 전체 57조 2000억 원 중 53조 원가량을 휩쓴 것으로 추산된다.
사업부별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D램과 낸드플래시가 각각 44조 원, 10조 원 안팎의 막대한 흑자를 거두며 역대급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메모리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선단 공정 가동률 확대에도 수율 안정화 지연 등의 여파로 1조 5000억 원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성과는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메모리반도체의 구조적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된 결과다. AI 산업이 기존 검색 중심에서 ‘에이전틱 AI’ 기반 추론 시장으로 진입하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견조한 AI 추론 메모리 수요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압도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서버 D램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가격 상승이 실적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실제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해 12월 9.30달러에서 올해 3월 13달러로 단 1개 분기 만에 39.8%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같은 기간 5.74달러에서 17.73달러로 208.8% 폭등하며 전례 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연간 1000조 원을 상회하는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삼성전자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파른 이익 성장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나란히 ‘톱5’ 반열에 올랐다.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을 환산해보면 애플 509억 달러(약 76조 6000억 원), 엔비디아 443억 달러(약 66조 7000억 원), 마이크로소프트 383억 달러(약 57조 6000억 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약 380억 달러(원·달러 환율 1505원 기준)로 마이크로소프트를 턱밑까지 추격했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359억 달러·약 54조 원)을 제치고 단숨에 글로벌 4위권에 안착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는 메모리 초호황 국면이 내년까지 무난히 이어질 것으로 본다. 알파벳과 아마존 등 빅테크 4사가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만 약 1000조 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게다가 2분기에도 D램 기준 최소 30% 이상 가격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하반기부터는 단가가 높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이제 막 중간(Mid-cycle) 단계에 근접했을 뿐”이라며 향후 실적이 더욱 폭발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눈높이는 연간 영업이익 300조 원 시대를 향해 있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최고 전망치는 321조 7360억 원에 달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분기 61조 8000억 원대, 3분기 71조 9000억 원대, 4분기 75조 9000억 원대로 매 분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나아가 2027년 영업이익은 최대 488조 원으로 치솟아 엔비디아(전망치 약 485조 원)를 따돌리고 명실상부한 전 세계 영업이익 1위 기업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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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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