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이 높은 유가에 신음하는 사이 엑손모빌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작년보다 69%나 증가하는 등 정유업체들은 많은 이익을 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정유업체의 이익이 급증한 것은 업체들이 통상적인 정유능력보다 적게 휘발유와 디젤을 생산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9일 지적했다.
정유업체들은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미국에서 올해 들어 지금까지 평소 수준보다 적게 휘발유 등을 생산하고, 대신 외국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에너지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정유업체들은 현재 정유능력의 약 81%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정유업체들의 이맘때 평균 정유능력 가동률은 약 89%에 달했다.
에너지 관련 소비자단체들은 높은 유가를 안정시키려면 정유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샌디에이고 소재 `유틸리티 컨슈머스 액션 네트워크’의 찰스 랭글리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있기 때문에 정유업체들이 공급량을 줄일수록 소비자는 더 많은 값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유업체들은 지금의 유가가 세계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데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세불안으로 원유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에 상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LAT는 유가 분석 전문가를 인용해 정유업체들이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 방법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앞으로 고유가에 따른 소비 감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유업체들이 미국에서 에탄올 등 대체연료의 이용 증가로 올해 말에는 휘발유와 디젤의 수요가 다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국외로 판로를 넓히는 점도 미국 시장의 공급을 줄이는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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