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인 이름 도용 2만6천달러 비아라이고사 등에 제공
알렉산더 허·아넷 이씨
LA 한인 사업가 2명이 직원들의 신분을 이용해 불법으로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모금해 준 혐의로 검찰에 형사 기소됐다.
한인들이 직원이나 지인의 이름을 빌려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제공하는 관행은 한인타운에서 선거 때마다 반복돼 왔기 때문에 이번 기소를 계기로 한인사회에 정치 후원금 관련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29일 LA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알렉산더 허(62·사진)씨와 아넷 이(44)씨가 지난 2008년 LA시 선거 캠페인 기간에 직원들의 이름을 도용하고 서명을 위조해 총 2만6,000달러의 불법 선거자금을 모금,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과 당시 LA시 검사장 선거에 출마한 잭 와이즈 후보에게 기부한 혐의로 대배심에 의해 기소됐다.
개발업체 ‘실랜드 코스트(CIC) 그룹’ 대표인 허씨는 지난 2007년에 한인타운 7가와 호바트 블러버드 코너에 대형 쌍둥이 콘도텔 ‘엠허스트 인터내셔널 호텔 & 리조트’ 개발을 추진한 인물로, 당시 이 프로젝트는 시정부의 허가를 받았지만 착공식만 하고 공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씨는 한인타운의 대표적인 에스크로 업체인 ‘타워 에스크로’의 대표다.
기소장에 따르면 허씨는 2008년 6월 이씨의 에스크로 업체 직원들에게 체크나 크레딧카드로 일인당 1,000 ~2,000달러의 후원금을 모아 비아라이고사 시장과 와이즈 후보 선거 캠페인에 기부하고 직원들에게는 현금으로 후원금을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정치헌금 돈세탁을 했으며, 기부 서류에 직원들의 이름과 서명을 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이름을 도용한 직원 24명을 증인으로 확보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과 와이즈 후보 캠페인은 두 사람의 불법 선거자금 모금 사실을 모르고 후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LA 카운티 검찰 공직 윤리부 맥스 헌트스맨 검사는 “두 사람은 선거자금 불법 돈세탁과 허위서류 제출, 신분도용, 위조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며 “불법 선거자금 모금은 지난 2007년에 비아라이고사 시장이 허씨의 호텔 프로젝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프로젝트가 시의회의 승인을 받은 후에 시작됐다”고 밝혔다.
허씨와 이씨는 지난 26일 법정에서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1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허씨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5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이씨는 법정출두 서약을 하고 풀려났다.
다음 재판은 오는 5월25일에 열린다.
<김연신 기자>
lil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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