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이들이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에 짓눌리고 있다.
학비가 계속 올라가면서 대학생 대부분은 학자금 융자를 받고 있으나 졸업 후에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이를 갚기가 무척 어려운 실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교육부 자료를 분석, 최근 학사학위를 따는 학생들의 94%가 학자금을 빌리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993년의 45%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비율이다.
학자금은 연방정부가 마련한 대출프로그램을 통해 빌리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친지들에게 융통하기도 한다.
이날 오하이오 노던 유니버시티를 졸업하는 켈시 그리피스(23)도 학자금으로 빌린 12만 달러를 이제 갚아나가야 한다. 월 상환금은 900달러다.
그리피스는 이미 식당 두 곳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조만간 살고 있는 아파트를 떠나 부모 집으로 들어가야 할 판이다.
딸의 학자금 대출을 위해 함께 서명한 모친 말린도 딸 명의로 붓던 생명보험을 해지했다.
그리피스는 대학에 진학할 당시 등록금을 마련하기가 막막했다. 1년에 5만 달러나 되지만 직업군인인 아버지와 유치원 교사인 어머니 월급으로 이를 감당하기는 힘들었다. 그리피스의 가정에는 그 말고도 딸이 4명이나 더 있다.
하지만 그리피스는 오하이오 노던 대학을 방문, 학자금 융자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학진학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그는 "18살 소녀이던 내게 학자금 융자는 구세주와 같은 것이었고 학교 측에서도 그렇게 설명했다.사립학교의 경우 학비도 더 비쌌기 때문에 주저없이 이를 선택했다. 졸업 후에 월 900달러씩 상환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도 얘기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학자금 융자잔액은 1조 달러를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학사 학위를 따기 위해 너도나도 대학에 진학하는 상황이지만 이는 졸업 후에 빚더미에 짓눌리는 결과를 가져오곤 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학자금 융자금액은 2만3천300달러다. 이 가운데 10%는 융자액이 5만4천달러를 넘으며 3%는 10만 달러도 초과한다.
부유층 자녀들이 많이 다니는 명문학교의 경우 학자금 융자 규모는 크지 않아 평균 1만 달러 미만이다. 부모들이 학비를 많이 대주고 기부금도 많아 학생들의 부담도 크지 않다.
반면에 부유층 비율이 적은 일부 사립학교는 기부금도 적어 학자금 융자 평균액이 5만 달러를 넘기도 한다.
금융소비자보호국(CFPB)의 라지브 데이트 부소장은 "학자금 대출 문제는 향후 2~3년이 중요하다. 더 심각한 상태로 번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