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각 학교마다 졸업이 시작되고 일요일인 18일은 아버지의 날인 ‘파더스 데이’이다. 그동안 힘들여 공부한 졸업생들과 안팎으로 바쁘고 고달픈 오늘날 아빠들에게 축하와 감사를 전하는 계절. 설레는 가슴을 안고 미지로 향하는 졸업생들과 ‘클릭’한번으로 지구를 한바퀴 반이나 도는 달라진 세상에 적응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우리의 아버지’들에게 안겨줄 선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인타운 업소를 둘러봤다.
“아빠에게 편안하고 멋진 여름을”
상술과 문화가 맞물려 미주류업체들은 파더스 데이 광고가 요란하다. 백화점마다 캐털로그를 따로 만들어 남성용 향수 페이지를 별첨으로 넣고 겉표지에는 앙증맞은 딸과 순진해 보이는 아들을 안고 있는 아빠가 등장하곤 한다.
선물용품으로는 수영복, 티셔츠, 팔없는 탱크, 길고 짧은 바지, 손목시계, 신발, 벨트, 지갑, 말하는 캘린더 시계, 매니큐어 세트, 전기 면도기, 전동 칫솔, 넥타이, 정장 셔츠, 양복, 향수, 스포츠백 등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남성용 향수 냄새를 풀풀 내며 파더스 데이 선물 핫라인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한인타운 업소의 파더스 데이는 좀 ‘썰렁’하다.
본국에서 5월8일을 어버이날로 정하고 있어 양부모에게 한꺼번에 선물을 했던 습성이 베어 있는 탓에 미국에 아버지날이 따로 있다는 것조차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한인이 대부분이라는 것. 몇몇 선물센터와 가정용품점에서는 아버지날은 ‘공치는 날’이라면서 이 날을 위해 따로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은 ‘전무’하다고까지 들려준다.
대신 이런 업소들은 졸업선물 특별세일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졸업선물로는 몽블랑 볼펜이 으뜸이다. 100∼360달러선으로 100달러선을 가장 선호한다. 이 외에 남학생을 위해서는 20∼30달러선의 벨트와 손목시계, 지갑 등이 나가고 여학생을 위해서는 30달러선의 향수와 미용비누 세트도 많이 찾는다.
그러나 10대와 20대들이 많이 찾는 업소는 다르다. 웨스턴가의 E-랜드가 대표적인 케이스. 이 업소는 파더스 데이를 위해 청바지 2개를 35달러에 세일하고 있으며 무료로 수선도 해주고 있다. 반소매 남방류도 주황, 노랑, 블루, 연초록 등으로 19∼32달러로 다양하게 준비해 놓고 주름이 가지 않는 항균 면바지도 39달러에 세일 중인데 반응이 좋다고. 또 아버지날 특별 세일품목으로 249달러짜리 양복 한벌을 149달러에 세일 중이기도 하다.
상하 까만 양복정장도 아버지날을 맞아 132달러에 세일 중인데 가격도 부담 없고 격식 있는 모임이면 어디서나 무난하게 입을 수 있어 오히려 졸업생들이 많이 장만하고 있다고.
이처럼 한인타운의 파더스 데이는 몇몇 양복점 안에만 머물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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