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한인단체들은 대부분의 운영기금을 특정 한인 업소나 다른 한인단체, 그리고 한인 개인에 유난히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체 기금의 상당부분을 카운티등 공공기관이나 미주류 기업들로부터 끌어들이고 있거나 노력하고 있는 베트남 및 중국 커뮤니티와는 대조적인 현상으로 심할 경우 재정의 100%를 한인사회에 의존하는 한인 단체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이같은 사실은 본보가 오렌지카운티 한인회(회장 노명수)와 상공회의소(회장 남문기), OC 가정법률상담소(소장 김선영), 한미시민권자협회 등 4개 단체의 재정결산 보고서를 입수, 확인한 결과 나타났다(표 참조).
이에 따르면 한인단체들 중 가장 많은 예산을 다루고 있는 한인회의 경우 지난 15대 회장단 기간에 모두 36만7,657달러를 끌어들여 이중 35만2,248달러를 지출했다. 한인회가 주최한 한미우호의 밤(99년 12월11일 개최)의 경우 행사를 통해 2만4,773달러의 수입을 올렸으나 외국기업 및 공공기관으로부터의 기부금은 고작 1,103달러로 4.4%에 그쳤다. 한인회가 한인사회 밖에서는 별다른 호응과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인회 행사중 의미 있는 행사로 꼽히는 신구회장단 이취임식 행사 또한 타커뮤니티와 외국기업들로부터 관심 밖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지난 16대 회장단 이취임식에서 타커뮤니티와 외국기업들로부터의 기부는 전체 수입(3만6,250달러)의 7.2%인 2,640달러에 그쳤다. 나머지 수입금은 한인 업소와 한국 지상사, 그리고 한인단체에서 십시일반 갹출한 셈이다.
대부분의 수입을 한인사회에 의존하면서도 정작 한인회 이사들의 재정 기여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점도 눈 여겨 볼만한 부분. 15대 한인회 35명의 이사들이 2년간 낸 이사비는 전체 수입의 4.9% 정도인 1만8,090달러에 그쳤다. 이는 33명의 이사들이 99년 1월1일부터 같은 해 6월15일까지 9,190달러를 내고 이 기간 전체 기금(2만1,830달러)의 42%를 차지한 OC 한인 상공회의소와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상공회의소의 경우 외국기업 및 공공기관으로부터의 기부금은 미미, 그나마 7%의 ‘해외기금’을 이끌어 낸 한인회와는 상반된 입장이었다.
상공회의소가 타운 조형물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최근 큰 규모로 치른 골프대회의 수입금은 4만610달러로 비교적 많았으나 역시 공공기관 및 외국기업에서는 2,300달러만을 끌어들이는데 성공, 역시 한인들의 주머니에 의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OC 가정법률상담소는 지난 한해동안 모두 12만1,381달러를 모아 이중 10만9,318달러를 지출했으며 수입중 2,024달러(1.6%)를 외국인 및 외국 기업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가정법률상담소는 수입의 많은 부분(38%)을 기금 행사를 통해 마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단체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 커뮤니티의 경우 기금이 필요하면 우선적으로 커뮤니티와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에게 기부해 줄 것을 요청하지만 한인단체들은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이는 단체들의 재정관리가 주먹구구식인 점도 없지 않지만 이사진들이 지나치게 한인타운 지향적인 것과도 전혀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한인단체들은 적절한 감사와 재정관리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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