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발하는 강,절도... 원인과 대책은 (상)
▶ 경찰단속 느슨, 유흥가 급증 주원인
한동안 조용했던 LA한인타운의 밤거리가 요즘들어 권총을 들고 날뛰는 강도와 갱들때문에 부쩍 불안해졌다.
지난 6월 한달 동안에만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윌셔와 램파트경찰서 관내에서는 8건의 살인과 206건의 강도사건이 일어났다. 매일밤 ‘먹이’를 찾아 한인타운을 배회하는 강도들과 통계상으로는 범죄가 줄었다며 팔짱만 끼고있는 경찰사이에서 애매한 주민들만 범죄피해에 허탈해 하고있다. 최근들어 기승을 부리고있는 강도및 갱 범죄 실태와 그 대책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LA한인타운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로버트 김(37)씨는 지난 2일 밤9시30분 4가와 킹슬리드라이브에 있는 친지집에 들렀다 나오는 길에 복면을 쓴 2명의 히스패닉 권총강도와 마주쳤다. 김씨와 친지는 강도들을 자극시키지 않기위해 손목시계와 지갑, 비퍼등 금품을 몸에 지니고 있는 것은 모두 풀어줬다. 20대초반으로 보이는 강도들은 바로 옆에 서있던 짙은 색깔의 구형 링컨 컨티넨탈을 타고 달아났다. 차안에는 곰범인 여자가 시동을 켠채 운전석에 앉아있었고 차량번호판은 옷으로 가려져있어 식별이 불가능했다. 눈깜짝할 사이 김씨는 1,000여달러의 금품을 털렸다.
김씨 사건이 일어난지 6일뒤인 8일 새벽 4시께 똑같은 장소에서 흑인권총강도에 의한 노상 강도사건이 10분간격으로 2차례 발생, 한인피해자들이 2,000여달러의 금품을 빼앗겼다. 또 7일 밤 10시에는 7가와 놀튼애비뉴에서 귀가길의 한인여성(45)이 역시 흑인 권총강도에게 1,000달러의 현금을 강탈당했다. 독립기념일날 밤 9시께는 라파옛파크 플레이스에 있는 아파트 옥상에서 불꽃놀이를 구경하던 한 한인이 히스패닉 갱에게 지갑을 빼앗겼다.
경찰당국이 발표하는 범죄통계상으로는 강력범죄 발생율이 폭동 이후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인타운의 실제 강도 피해자들은 최근 늘고 있다. 올 상반기 윌셔와 램파트 경찰서 관내에서는 하루 7건꼴인 1,152건의 강도사건이 일어났다.
갱 범죄도 사정도 마찬가지. 지난 2년여동안 잠잠했던 한인타운이 또다시 조직폭력배들의 전쟁터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르는 민감한 시점이다. 지난 5월의 ‘XO노래방’ 사건, 최근의 이호윤(25)씨 총격사건등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방학이 시작된후 타운유흥가에서는 매일 밤 젊은이와 갱들이 뒤섞여 언제 돌발사태가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의 이같은 한인타운의 강력범죄 증가원인에 대해 관계자들은 경찰의 미온적인 단속과 한인타운 유흥업소의 증가등을 주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LA경찰국은 ‘램파트 경찰서 비리사건’이후 갱전담반의 이름을 CRASH에서 SEU(Special Enforcement Unit)로 바꾸었지만 정작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윌셔와 램파트경찰서의 SEU에는 한인경관들이 단1명도 없는 실정이다.
특히 윌셔경찰서는 최근 한인갱관련 정보에 밝은 한인범죄수사반(KCIU)을 아예 폭행수사반의 밑으로 집어넣어 유명무실하게 만드는등 치안 허점을 보이고 있다. 관계자들은 또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는 타운내 유흥업소도 범죄증가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갱들의 활동무대가 노래방, 나이트클럽등 유흥업소이고 유흥업소에 대한 단속없이는 강력범 퇴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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