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50대 미국인 가내사업 연 6~7% 증가
안정된 봉급을 택할 것인가,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택할 것인가. 기업문화에서 끊임없이 경쟁에 시달리며 ‘생쥐 같은 경쟁’(rat race)을 계속할 것인가, 조그만 가게라도 차려서 스스로 보스가 될 것인가.
40∼50대에 접어든 중년이면 누구나 한번쯤 호되게 겪는 ‘중년의 반란’시기에 과감하게 빅베어 산으로 올라가 조그만 가게들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아줌마 아저씨들이 있다.
빌 베너(53)는 30년 이상 일했던 빌더스 임포리엄사 총무과 부사장이었고 아내 메리 케이(41)는 웨스트콥 소프트웨어 시스템사의 지역 세일즈 매니저였다.
이들은 현재 샌버나디노 마운틴 레이크 애로헤드 인근의 블루제이 시에서 새 먹이통(bird feeders)을 만들어 파는 장사를 하고 있다. 집은 가게에서 엎어지면 닿을 만한 거리에 있다.
350종류의 새 먹이통을 직접 손으로 만들어 팔고 있는 이들은 이제서야 ‘세일즈 미팅, 쿼터, 마감시간’에 쫓기지 않고 편히 잘 수 있다고 말한다.
기업간의 통폐합에 질려 회사를 떠난 이들은 처음에는 집이 있던 애나하임 힐스 인근에 가게를 열었다가 웹사이트 고객이 매상의 절반을 넘자 현 위치인 빅베어 산으로 올라왔다.
어차피 우송할 것이므로 가게 위치가 문제되지 않았다. 새 먹이통 외에 새 체온계, 새장, 새가 그려진 티셔츠, 새에 관한 책자, 새에 관한 카드, 새 물먹이통(birdbath), 새에 관한 비디오, 새 모양 귀걸이 등 새에 관한 모든 것을 총망라해 팔고 있다.
브루스 제셀(62)과 아내 네바(59)는 제지회사 판매부에서 27년간 일하다가 이 곳에서 로키마운틴 초컬릿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트래픽, 비행기 출장, 감원, 합병에 시달리던 이들은 휴가차 이 곳에 들렀다가 초컬릿 가게를 인수한 케이스. 물도 스스로 끓인 적이 없었던 브루스는 새벽 6시면 가게로 나와 7시까지 시럽으로 카라멜을 직접 끓여 만든다. 경험이 없어 처음에는 고전했지만 미전국 우편주문이 많아 완전 은퇴를 늦추고 있다.
그는 나이 들면서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았으며 ‘아직도 할 수 있구나, 아니 더 잘할 수도 있구나’라며 성취감을 맛보고 있다.
헌팅턴비치에 살았던 밥(60)과 메리 베이커(56). 밥은 항공우주분야 엔지니어 매니저였고 메리는 캘리포니아주 차량국 지역 인사국장이었다. 10년전 빅베어에서 처음 왜플을 구워 팔 때 눈사태로 길이 막혀 3주간 매상이 17달러일 때는 은퇴 적금을 모두 쏟아 부은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지금은 왜플만 구워서 연간 매상이 50만달러이고 작년에만도 8만여명이 이 집을 다녀갔다.
이들의 한결 같은 소감은 중년에 새 삶을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가치 있는 일이며 호수 가에 드리운 석양, 눈 내리는 밤 벽난로 가의 따뜻함, 별처럼 신선한 산 공기, 산사람들의 인정은 돈과 비교될 수 없는 삶의 귀중함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미국은 2,400만명이 홈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전 미국인의 3분의1이 집에서 사업 관련 일을 하며 이 비율은 매년 6∼7%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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