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원로산악인 감 관, 단태웅씨
▶ 부상동료 안고 하강중 참변
암벽등반을 하던 한인 2명이 100피트 이상 높이의 산아래로 추락, 현장에서 숨졌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38분께 LA에서 동쪽으로 약 2시간 가량 떨어진 아이딜와일드 인근의 샌 하신토 윌더네스에 있는 유명한 암벽인 ‘릴리락’(Lily Rock)을 오르던 전 남가주한인산악회장 감 관(글렌데일 거주·60)씨와 단태웅(노스리지 거주·49)씨가 암벽을 오르던 중 100피트가 넘는 지점에서 산아래로 떨어져 현장에서 즉사했다.
단씨와 감씨는 이날 오전 암벽등반을 하기 위해 함께 릴리락에 도착해 등반을 시작했다. 셰리프국에 따르면 앞서서 바위를 오르던 단씨가 암벽 100여피트 이상을 올라간 지점에서 갑자기 떨어지면서 암벽에 부딪혀 한쪽 발목이 부러졌다.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 더 이상 바위를 오를수 없게 된 감씨는 부상을 당해 곤경에 처한 단씨에게 다가가 단씨를 끌고 함께 바위를 내려오던중 두사람이 함께 갑자기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두사람은 자일 하나에 모두 몸을 매달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사람이 추락하자 주변에서 같이 암벽을 오르다 두사람이 떨어지는 광경을 목격한 다른 산악인들이 셀룰러폰으로 경찰에 도움을 요청, 리버사이드 카운티 셰리프국산하 ‘리버사이드 산악구조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 및 아이딜와일드 소방국등 관계당국에서 30여명이 요원들이 헬리콥터를 동원, 현장에 출동했다.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샌버나디노 산림국 관계자는 "단씨의 시신은 오후 4시께 현장에서 찾아 헬기를 이용해 검시소로 옮겼으나 감씨의 시신은 날이 저물어 구조팀이 직접 들고 내려왔다"며 "사고현장은 매우 끔찍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리버사이트 셰리프국 테리 메도즈 서전트는 "지난 몇 년간 이 암벽을 타다 수명이 사망했다"며 "릴리 락이 얼핏 보기에는 쉬운 것 같이 보이지만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남가주 지역 산악인들 사이에 ‘타키츠 피크’라고 널리 알려진 이 바위는 땅으로부터 높이가 약 300~400미터(해발 8,000피트)에 달하는 유명한 바위로 내로라 산악인들이 스릴을 즐기려고 자주 찾는 인기 등반코스이며 서울 도봉산 인수봉의 2-3배에 달한다.
이날 사고를 당한 감씨와 단씨도 수시로 이곳을 찾아 암벽등반을 즐겼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감씨와 단씨는 지난 80년 창립된 남가주 한인산악회(회장 박경수)의 창립멤버이자 전임회장을 지냈으며 30여년이 넘도록 등산과 암벽타기를 즐겨온 원로 산악인들이었다. 관계자들은 셰리프의 사고원인 조사를 종합해볼 때 ▲암벽등반시 3-4미터 간격으로 안전장치를 설치하는데 이 안전장치가 빠졌거나 ▲리더가 안전장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대원의 부주의등을 들 수있다고 말했다.
황성락·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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