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과 8월중순에 각각 개막될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공식 대선전에 돌입할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아슬아슬한 살얼음판 판세를 개선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 실시된 뉴스위크와 CBS의 개별여론조사에서 부시 주지사는 46-45%, 43%-45%로 고어 부통령을 앞섰으나 지지율차가 모두 오차범위 이내에 들어갔기 때문에 우열판정이 불가능한 호각세에 해당한다.
현지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주별 판세도 29개주에서 우세를 보인 부시 주지사에게 유리하게 나왔다. 부시 주지사는 140명의 선거인단을 거느린 남부와 동부의 18개주에서 안정적인 리드를 지키고 있고 138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등 11개주에서 간발의 차로 앞서가고 있다.
따라서 오는 11월 선거에서 이들 29개주를 모두 손에 넣을 경우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수인 270명을 8명차로 돌파, 백악관입성의 꿈을 이룰수 있지만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미주리 등지에서의 리드가 지극히 불안정한 상태라 대세를 논하긴 시기상조다.
반면 고어 부통령은 최대 표밭인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비롯, 총 134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8개주에서 확실한 리드를, 코네티컷과 일리노이 등 39명의 선거인단을 지닌 4개주에서 상대적 우세를 보이고 있고 펜실베니아와 뉴저지등 87명의 선거인단을 거느린 9개주에서 치열한 접전을 치루고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현재의 판세는 극히 유동적인 상태"라며 곧 치루어질 전당대회에서의 공약과 부통령인선, 9월로 예정된 후보들의 TV토론이 대선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예선후 한동안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했던 고어 진영은 최근 선거대책본부장을 윌리엄 데일리 상무장관으로 교체, 전열을 정비했으며 18개 접전지역을 선정, 대대적인 TV캠페인을 벌여 두자릿수로 벌어졌던 부시와의 격차를 사실상 지워버렸다.
반면 부시 주지사는 미미한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플로리다와 미시건 오하이오 등 11개 지역의 표밭다지기에 공력을 쏟아붓는 한편 히스패닉을 중심으로 한 소수계 끌어안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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