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 강사 황창연 신부
▶ LA한인타운에 ‘생태맘’ 오픈
▶ 건강한 먹거리로 나눔 실천
▶ “청국장 등 수익금 전액
▶ 이웃돕기·선교 지원 사용”

황창연 신부가 LA 한인타운 ‘생태맘’ 매장에서 활짝 웃고 있다. [황의경 기자]
10명, 20명, 100명….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인사를 건네도 그는 단 한 번도 귀찮은 기색 없이 환한 웃음으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초면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의 미소에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을 대하는 듯한 반가움이 묻어있다. 사람들은 그가 만든 식품을 구입하며 자신의 건강은 물론, 이름 모를 누군가의 안녕까지 함께 기원한다.
한국 가톨릭계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유튜브 등에서 스타 강사로 잘 알려진 황창연 신부가 LA 한인타운에 청국장 가루와 김치, 된장, 간장 등을 판매하는 직영 매장 ‘생태맘’(1134 S. Western Ave. #A3, LA)을 오픈했다. 개인의 행복을 넘어 공동체를 위한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황 신부는 “좋은 음식은 결국 사람을 살리고 공동체를 살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개점 첫날인 지난 5일 매장에는 LA 한인들은 물론 오렌지카운티와 인랜드 등지에서 찾아온 방문객들까지 몰려들었다. 건물을 따라 길게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파가 이어졌지만 현장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따뜻했다. 매장 측은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떡과 빵, 음료 등을 나눴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음식을 함께 나누며 담소를 이어갔다.
풀러튼에 거주하는 크리스티나 장씨는 “유튜브 강연을 통해 매장 오픈 소식을 듣고 방문했다”며 “평소 꾸준히 먹던 청국장 가루도 구입하고 직접 신부님을 뵙고 싶어 먼 길을 왔다”고 말했다. LA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율리아나씨 역시 “유튜브를 통해 신부님의 강연과 활동을 보다 보면 함께 다니는 느낌이 든다”며 “건강한 음식도 먹고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활동하시는 신부님을 응원하고 싶어 딸과 함께 방문했다”고 전했다.
황 신부는 “청국장 가루를 만든 지 올해로 27년째인데 먹고 건강에 도움을 받았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그동안 일부 소매처를 통해 판매해왔지만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간 미국을 오가며 몸과 마음이 지친 한인들을 많이 봤다”며 “한국에 공장을 다시 세운 뒤 미국 교우들과 한인들에게 제대로 된 건강 먹거리를 전하고 싶어 직영 매장 오픈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장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전액 미국 내 어려운 이웃들과 교우들, 샌버나디노에 위치한 ‘되살림 피정의 집’, 잠비아 선교 활동 등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황 신부는 “이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신부가 아프리카 선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2004년 아프리카 전역을 둘러본 이후다. 그는 “너무 열악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보고 다시 와야겠다고 결심했다”며 “2013년부터 잠비아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대통령으로부터 10만평 규모의 부지를 지원받아 학교와 신학교, 간호대학 등을 세웠다”고 말했다. 현재 잠비아에는 초·중·고등학교와 신학교 건립이 진행 중이며, 간호대학은 이미 6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는 자신의 활동이 특정 종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했다. 황 신부는 “신앙은 강요한다고 깊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신앙의 눈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의 환경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다”고 덧붙였다.
향후 생태맘 매장은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의 열린 사랑방 역할도 하게 될 전망이다. 황 신부는 “신자든 비신자든 누구나 부담 없이 들러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사람 냄새 나는 공간으로 오래 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생태맘 매장은 주 7일 운영되며 월~토요일은 오전 11시~오후 5시, 일요일은 낮 12시~오후 5시 문을 연다. 매장 오픈 기념으로 찌개용 생청국장과 배추김치를 소진 시까지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문의 (213)900-8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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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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