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에 치러진 전쟁이 한국전이었고 당시 침략자였던 북한과 북한을 도운 중국은 미국이 세균전을 감행했다고 비난했었다. 이 주장은 국제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켰고 거듭된 미국의 공식적 부인에도 불구, 의구심은 가셔지지 않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미국이 한국전에서 세균 무기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2년전 인디애나대학 신문은 이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논문을 발표했다. 스티븐 엔디콧과 에드워드 해저먼 두 교수가 공동으로 발표한 이 논문은 새로운 서방측 자료와 중국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은 시험적 생물무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고 한국전에서 사용된 증거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공산체제가 무너진 오늘날 러시아에서 공개된 옛 소련의 기록은 이와 전혀 다르다. 이 사실은 이미 일본의 산케이 신문이 2년전 특종으로 보도했다. 생물전에 관한 소련 공산당 중앙위 서류가 바로 소련의 기록으로, 1953년 3월 스탈린 사망 후 시점에 쓰여졌다.
소련 정부가 중국 지도자 모택동에게 직접 보낸 한 인용문구는 이렇게 요약된다. "소련 정부와 공산당 중앙위는 오도됐다. 미국이 한국전에서 박테리아 세균무기를 사용했다는 보도는 거짓 정보에 근거한 것이다."
한국전에서 미국이 생물무기를 사용했다는 새로운 주장을 편 앤디콧 등 두 교수와 인디애나대학 신문은 이같은 주장을 설명할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대학 신문에 요구되는 자세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만큼 진실을 추구해야 된다는 것이 아닐까. 또 학자는 엄밀한 진리 탐구의 짐을 지고 있는 직업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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