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일본 대중가요가 전면 개방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2년 전부터 시작된 일본문화 개방의 세번째 단계이다.
그동안 일본문화 한국 수입이 정부 차원에서 통제되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통치했던 이유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국 고유의 문화를 말살하고 완전한 일본사람이 되도록 강요한 데 있다. 나도 덕택에 일본 이름 하나 생겼고 일본말도 일본사람처럼 유창하게 할 수 있었다. 어린 소견에 아무 것도 모르고 일본사람인지 알고 따랐다. 이렇게 한 민족의 고유문화를 말살한다는 것은 그 민족의 주체성을 말살하는 것이 되고 주체성이 말살되면 결국 그 민족이 말살되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현상이 지금 티벳에서 중국사람들에 의해서 자행되고 있다.
이렇게 한 민족과 그 문화와 그 주체성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보도된 바에 의하면 일본문화 수입을 두 번 개방했는데 한국국민이나 사회, 문화에 미친 영향이 미미하다고 판정을 내리고 이번에 과감하게 대폭 개방을 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다. 이것은 한국사람들이 그만큼 주체성이 강하고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미국문화와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크게 대조가 된다. 즉, 서양이나 미국문화는 누가 강제로 받아들이라는 사람도 없고 한국정부에서 그 수입을 통제한 일도 없다. 그러나 그것은 2차대전 이후에 완전히 개방이 되었고 국민 하나 하나가 미국문화를 많이 흡수하려고 안달해 왔고 이것을 많이 알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미국사람들은 우리들한테 한국문화를 버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고유의 문화를 잘 살리고 기르라고 도와준다. 어느 것이 한 민족을 정복하는데 더 효과적일까? 한국사람들이 미국시민이 되려고 안달을 하는 것을 보면 그 대답은 빠르다.
미국의 역사가 해밀턴 교수는 공산주의가 무너지자 말하기를 21세기에는 문화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말했다. 지금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이 말은 정확하게 맞았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세상을 다 돌아보라. 미국문화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고 따라서 미국이 결국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이것을 뒤집어서 말하자면 다른 문화의 지배를 받지 않아야만 내 민족 내 문화가 살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즉, 내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있어야 한 개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도 가질 수 있고 그리하면 아무리 딴 문화가 나를 정복하려고 해도 그리 할 수 없다.
한국의 어른들은 일분문화의 개방이 한국문화를 몰아내고 한국을 문화적으로 정복하지 않을까 하는 기우를 표현하고 있다. 지금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아니다. 정부에서 강요할 이유는 없겠으나 상업적인 일본문화의 수입은 경계해야 되겠다. 범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도 있지만 제 정신만 가지고 있으면 문화적인 정복은 없을 것이고 오히려 일본문화의 장점을 받아들여 건설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