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테니스 영웅 아더 애시의 동상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U.S. 오픈의 개막에 맞춰 28일 뉴욕 퀸스의 플러싱 메도우에 있는 내셔널 테니스센터의 아더 애시 스태디엄앞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신표현주의 조각가 에릭 피슬이 제작한 높이 7피트의 이 동상은 흑인의 나상으로 고대 그리스 운동선수의 영웅적 전통을 표현하고 있다.
동상의 왼팔은 토스하는 공을 따라 힘차게 하늘을 향하고 있고 오른팔은 라켓을 쥐고 있는 것처럼 땅을 가리키고 있다.
이 동상은 애시의 형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대신 그의 불굴의 투지와 영혼을 표현하고 있다.
애시는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 U.S. 오픈, 호주 오픈에서 각각 우승한 유일한 흑인선수로 지난 1993년 AIDS(후천성 면역결핍증)합병증으로 4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테니스와 육체의 언어로 애시의 상징과 가치를 표현하려고 했다"
피슬은 말한다.
애시는 생전에 에이즈 환자들의 복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헌신했다.
동상기초에는 애시가 남긴 "인간은 얻는 것으로 생활을 하고 주는 것으로 생명을 만든다"는 말이 새겨져 있다.
땅에서 솟아오르는 것같은 모양의 이 동상은 하늘로 뻗은 팔을 포함하면 전체 높이가 14피트에 달한다. 이 동상은 아더 애시 스태디엄의 주 출입구인근에 있는 아더 애시 기념공원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된다.
피슬은 고대 그리스의 ‘원반 던지는 사람’, ‘창 던지는 사람’과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조각을 했다고 밝혔다.
동상을 누드로 제작한 것에 대해 피슬은 이렇게 설명한다.
"처음에는 옷을 입은 형상으로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의복은 특정시대를 표현하는 것으로 어느 한 시기보다는 보다 보편적인 시간, 즉 역사적인 시간을 나타내기 위해 누드상으로 제작했다"
동상제작비 50만달러는 애시의 미망인인 진 모토새미 애시와 유가족, 친지 및 일반의 기부금과 테니스협회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애시를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대단한 테니스광인 피슬은 교외생활의 성적인 긴장과 신경증을 묘사한 회화들을 제작, 1980년대부터 이름을 날렸다.
그의 이같은 작품 가운데 1979년작 ‘슬립워커’는 얕은 물속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나체의 소년을 묘사하고 있고 ‘배드 보이’는 나체의 여자가 침대에 누워있고 한 젊은 남자가 여자의 지갑에 손을 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또 ‘퍼스트 섹스’는 여자가 자위행위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고 ‘독 데이스’는 발코니에서 소년소녀가 섹스를 하는 것을 모습을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피슬의 작품세계는 근래들어 크게 변화, 영화감독 마이크 니콜스같은 명사친구들과 그림딜러 매리 분의 초상등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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