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우상혁이 12일(한국시간) 모나코의 스타드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우승한 뒤, 관중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다. 우상혁은 올 시즌 국제대회 7연승 행진을 벌였다. [대한육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또 가장 높은 곳에서 포효했다.
다이아몬드리그 조직위원회는 12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나코 대회 결과를 전하며 "'중력을 거스르는 자' 우상혁이 2m34을 뛰어 시즌 세계 공동 1위 기록을 세웠다"고 썼다.
우상혁은 이날 모나코의 스타드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4를 넘어 2m32를 뛴 얀 스테펠라(체코)를 제치고 우승했다.
파리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뉴질랜드), 은메달리스트 셸비 매큐언, 2023 세계선수권 2위 저본 해리슨(이상 미국) 등 세계 최정상급 점퍼가 대거 출전했지만, 우상혁의 연승 행진을 저지하지 못했다.
세계육상연맹은 "세계실내선수권 챔피언 우상혁이 실외에서도 이번 시즌 실외 최고인 2m34를 뛰며 우승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올해 우상혁은 국제대회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다.
우상혁은 2월 9일 시즌 첫 출전 대회인 체코 실내대회에서 2m31로 우승했고, 같은 달 19일 슬로바키아 대회에서도 2m28로 정상에 올랐다.
3월 21일 중국 난징에서 벌어진 2025 세계실내선수권 역시 2m31로 우승하며 출전한 3개 실내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실외 시즌에서도 우상혁은 5월 10일 왓그래비티챌린지(2m29) 우승 트로피를 들고, 5월 29일 구미 아시아선수권(2m29)에서 금맥을 캤다.
6월 7일 로마 다이아몬드리그(2m32)와 7월 12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2m34)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국제대회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커를 세계실내선수권, 왓그래비티챌린지, 로마,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4번 연속 눌렀다.
모나코에서 거둔 승리는 더 달콤하다.
대회 전까지 올 시즌 기록 순위 3위였던 우상혁은 스테펠라(시즌 최고 2m33)를 제치고, 올레 도로슈크(2m34·우크라이나)와 공동 1위가 됐다.
도로슈크는 실내 대회에서 2m34를 뛰었다.
올 시즌 실외 대회에서는 우상혁이 처음으로 2m34의 벽을 넘었다.
2m34를 넘으면서 우상혁은 도쿄 실외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도쿄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은 2m33이다.
2024년 8월 25일부터 올해 8월 24일까지 기준 기록을 넘어서면 도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한다.
우상혁은 기준 기록을 통과하지 않아도, 랭킹 포인트로 도쿄 세계선수권 출전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였다.
하지만, 우상혁은 기록 인정 기간 안에 2m33 이상을 뛰어 '기준 기록'으로 세계선수권 출전을 확정하고 싶어 했다. 세계 최정상급 점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결국 우상혁은 커, 매큐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스테파노 소틸레(이탈리아), 도로슈크, 스테펠라에 이어 7번째로 도쿄 세계선수권 기준 기록을 통과한 선수가 됐다.
디펜딩 챔피언(2023년 세계선수권 우승) 와일드카드를 받은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까지 총 8명이 도쿄행 티켓을 확보했다.
2025시즌을 시작하며 우상혁은 3월 난징 세계실내선수권, 5월 구미 아시아선수권, 9월 도쿄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을 목표로 정했다.
이미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한 우상혁은 구미 대회가 끝난 뒤 "앞으로도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노릴 것이다. 하지만, 남은 대회는 도쿄 세계선수권 우승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말했다.
세계 정상급 점퍼와 경쟁한 6월 로마, 7월 모나코에서 우상혁은 만점짜리 모의고사를 치렀다.
이제 우상혁은 2025년 실외 시즌 월드 리더(기록 순위 1위)의 완장을 차고 9월 13일에 개막하는 도쿄 세계선수권을 준비한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