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연휴를 끝으로 올시즌 여름 관광시즌은 마감됐다. 뜨겁던 관광시장은 다소 진정되고 겨울 성수기까지 타운업계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경기호황과 한국 관광객 급증으로 올 시즌 한인관광업계는 비교적 실속있는 성장세를 기록했었다. 8월 성수기를 보낸 올 시즌 한인관광업계를 결산해본다.
한인 관광업체들은 올 시즌 40-100%이상의 매출증가를 기록, IMF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관광업계가 이같은 호황을 구가한 데는 한국관광객 급증이 주요인. 이 기간 한국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30% 이상 증가, 이로 인해 작년 5대5 정도를 유지하던 한국관광객 대 로컬관광객 비율도 올들어 6대4정도로 균형이 깨졌다.
관광업계의 성장이면에는 난립업체들의 대폭 정리도 한몫하고 있다. IMF이전 20여개의 달하던 관광사들이 2-3년새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사실상 한인마켓은 현재 3-4개 대형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형편이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한인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한인들의 관광에 대한 인식도 변화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최근들어 옐로스톤, 캐나다 로키, 유럽 관광 등 고급 여행의 로컬고객은 예년에 비해 100%이상 늘었다.
올 시즌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뉴스는 모국방문 프로그램의 활성화. IMF이후 불황타개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시작된 모국방문 프로그램이 햇수를 거듭하며 관광업계의 확실한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업체별로 횟수와 방문객이 증가한 것은 물론 2세 청소년들과 외국인 고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 9월 하순부터 시작될 한인들의 금강산 관광과 맞물려 더욱 인기를 누릴 것이란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관광업계의 오랜 관행이었던 ‘옵션 요금제 폐지’도 핫이슈로 떠올랐다. ‘고객 서비스개선’과 ‘또 다른 과당경쟁’ ‘한시적 덤핑’ 등 찬반 양론 속에서 시행된 옵션 요금제 폐지는 그러나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부분 관광사들은 장기적으로 옵션요금 폐지가 대세라는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한인업계 형편상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의견이다. 또 일부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 옵션제 폐지가 업계의 충분한 의견수렴과 검토기간을 거치지 않은채 과당경쟁에 따른 덤핑 전략차원에서 나왔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는 더욱 후퇴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실제로 일부 관광사가 전 상품에 대해 옵션제 폐지를 하고 있지만 주요 대형 관광사들은 일부 상품에 대해서만 옵션을 폐지했을 뿐 여전히 많은 상품들에 대해 옵션요금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옵션 폐지로 인해 ▲수익 감소 ▲관광 상품의 질적 하락 ▲기본요금 인상 ▲우수한 가이드 확보의 어려움 등 옵션제 폐지에 따른 역기능이 나타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한인 관광사들의 서비스에 대해서는 IMF이전 관광사 난립 시기의 ‘싸구려 관광’ 때 보다는 전체적으로 나아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아직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업계는 ‘질높은’ 서비스를 위해서는 가격 덤핑경쟁 탈피가 선결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업체 대표는 "한정된 시장을 놓고 ‘싼 요금’으로만 경쟁하다 보니 퀄러티있는 상품개발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서비스 개선과 더불어 이제는 ‘주마간산격 여행’에서 테마관광 등 다양한 고객층에 맞는 상품 개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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